▶ 파리서 ‘유대인과 연대’ 10만 행진…르펜·사르코지도 참석
▶ 런던·브뤼셀·베를린 등에선 ‘팔 지지·휴전 촉구’ 시위도
주말 사이 유럽 각지에서 반유대주의에 항의하는 시위와 이에 맞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및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가 잇따랐다.
12일 AFP·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파리와 스트라스부르·리옹·마르세유 등 프랑스 곳곳에서 반유대주의 타파를 촉구하는 대규모 가두행진이 열렸다.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파리에서만 10만5천명, 전국에서 18만2천명이 시위에 참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파리 시민들은 '우리는 모두 프랑스 유대인이다', '다시, 지금은 절대 안된다' 등 구호가 적힌 팻말과 이스라엘·프랑스 국기를 들고 센강 좌안부터 에드몽 로스탕 광장까지 2.4㎞ 구간을 행진했다.
시위에는 좌파 성향 정당 대표들과 함께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의원도 참석했다. 부친이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생존자인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는 맨 앞에서 행진 대열을 이끌었다.
프랑수아 올랑드와 니콜라 사르코지 등 전직 대통령들과 전직 총리 5명, 배우 내털리 포트먼과 샤를로트 갱스부르도 시민들과 함께 행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시위 개최 전 일간 르파리지앵에 게재한 서한에서 "우리 유대인 시민들이 두려움에 떠는 프랑스는 프랑스가 아니다"라고 사실상 연대 의사를 표명했다. 다만 시위에 직접 참석하지는 않았다.
다만 극좌 성향의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는 앞서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예고된 시위가 "학살을 무조건 지지하는 친구들의 모임"이 될 것이라고 비판하는 등 주요 정당의 시위 참석을 둘러싼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날 행진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충돌 발생 직후 반유대주의가 확산한다는 우려 속에 제라르 라르셰르 상원 의장과 야엘 브룬 피베 하원 의장이 함께 요청해 열렸다.
유대인과 무슬림 인구가 많은 프랑스에서는 최근 한 달간 최소 1천240건의 반유대주의 행위가 신고돼 10일 기준 539명이 체포됐다.
이번 주말 시위는 지난달 초 이스라엘과 하마스 무력충돌 이후 유럽 각지에서 일고 있는 관련 시위의 연장선이다.
전날의 경우 유럽 각지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을 규탄하며 휴전을 촉구하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다수 열린 바 있다.
영국 런던에서만 경찰 추산 30여만명이 참여하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삼엄한 경비 속에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를 향해 기습을 시도한 반대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면서 무더기 연행되기도 했다.
벨기에 브뤼셀, 독일 베를린·뮌헨에서도 비슷한 시위가 열렸다. 파리에서는 전날 수천명이 모여 "가자에서의 학살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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