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풀러튼 한인 애니 권씨 클래시컬 피아노 부분
▶ 전 세계서 90여 명 참가
야마하 뮤직 유럽이 공동 주최한 아마추어 피아노 콩쿨 우승자 애니 권씨
남가주 한인 여성이 전 세계 아마추어 피아노 콩쿨에서 우승을 차지해 화제다. 주인공은 주부이자 피아노 교사인 애니 권(38·사진)씨로, 권씨는 리스트, 스칼리티, 시벨리우스, 바바자니안의 작품을 연주해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클래시컬 음악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애니 권씨는 “우승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피아노 연주를 전공했지만 2007년 졸업 후 17년 동안 연주를 하지 않아 피아노와 애증 관계였다”고 말했다. 또 “이번 대회 우승으로 피아노에 대한 새로운 사랑이 생겼다. 뭔가 연결고리를 찾은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UC 어바인 출신인 권씨는 결혼해 세 자녀를 두고 있다. 파트타임으로 피아노를 가르치다가 ‘콩쿨 출전’이라는 개인적인 목표를 세웠다. 6개월 전부터 거실에 놓인 피아노로 콩쿨 준비에 전념했다. 든든한 지원군인 남편과 아이들이 출전 곡들을 모두 외울 정도였다.
우승 후 피아니스트 매거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권씨는 “강점 중 하나는 악보를 읽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한 곡을 꽤 빨리 익힐 수 있지만 문제는 그 곡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이다. 이론과 하모니에 대해 심도있게 파고드는 것이 제 목표이고 새로운 도전이었다. 연주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손가락이 기억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우승 상품으로 1만2,000달러 상당의 야마하 피아노를 받게 된 권씨는 “음악은 여러 가지 면에서 제게 힐링을 해준다. 언젠가 그 선물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야마하 뮤직 유럽이 공동 주최한 2023 피아니스트 아마추어 피아노 콩쿨에는 전 세계 25세 이상 아마추어 피아니스트 90여명이 출전했고 31명이 본선에 올랐다.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한인 쿨로이 플라워를 비롯해 캐서린 페이지, 이야드 수가이어가 최종결선 심사에 참여했다.
전문심사위원으로 활동하는 캐서린 페이지는 “설득력 있는 탁월한 연주였다. 소리의 아름다움과 힘들이지 않은 컨트롤로 모든 음악적 요소들을 전달했다”며 “시벨리우스 에뛰드는 활기찬 명료함이, 리스트 위드멍은 그녀의 본능적 표현을 즐겼다. 스카라티는 반짝이고 활기찬 연주였다”고 극찬했다. 클로이 플라워는 내면의 목소리를 이끌어내는 훌륭한 테크닉과 멋진 방식을 언급하며 “애니의 타고난 음악성과 감성적 연주에 감동을 받았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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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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