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롬비아와 파나마 사이 ‘다리엔 갭’ 정글 통과자
▶ 연 40만명 선 ‘역대 최고’, 고가 지불 중국인도 많아
‘아메리칸드림’을 가슴에 품고 미국으로 가기 위해 험난한 정글을 넘는 이민자가 30만 명을 넘어섰다. 중남미 각국은 문제의 심각성을 공유하며, 적극적인 대처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25일 파나마 공공안전부와 이민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3일까지 남미 콜롬비아와 중미 파나마 사이 ‘다리엔 갭’ 정글을 통과한 이민자 숫자는 30만8,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4만8,284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로, 역대 최고다. 2016년 2만5,437명과 비교하면 12배에 달한다. 당국은 연말까지 40만명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파나마 공안부는 홈페이지에 게시한 보도자료에서 다리엔 갭을 지나는 이주민 중 절반은 5세 미만 어린이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미라 고자이네 파나마 이민청장은 이를 “우리가 감당하기 힘든 현실”이라고 전했다.
국적상으로는 베네수엘라 출신이 17만1,023명으로 가장 많았다. 에콰도르(4만여 명)와 아이티(3만5,000여 명) 국적자가 그 뒤를 이었다.
파나마 당국은 특히 최근 들어 중국인들의 다리엔 갭 진입이 증가세에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인들은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금액을 지불하고 있는데, 이를 알게 된 인신매매 범죄 집단이 중국인들을 다리엔 갭으로 통과시키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파나마 당국의 판단이다.
후안 마누엘 피노 파나마 공안부 장관은 “7∼8월에만 다리엔 갭에 온 이주민 수가 하루 2,500명 선에서 3,000명까지 증가했다”며 “인도주의적 이주 이슈가 국가 안보 이슈로 바뀌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파나마, 벨리즈,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니카라과, 도미니카공화국 등 이주에 관한 지역회의(CSM) 11개 회원국 대표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에콰도르, 볼리비아, 우루과이, 파라과이, 페루, 가이아나, 수리남, 베네수엘라 등 이주에 관한 남미 회의(CRM) 소속 12개국 대표는 이번 주 파나마에서 다리엔 갭 상황을 공유하고 이주민 억제 대책을 논의했다.
파나마 정부는 앞으로 ‘다리엔 정글은 길이 아니다’라는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라며, 다리엔 갭 남부 쪽 콜롬비아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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