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월례강좌에서 회원들이 노영찬 교수의 도덕경 7장에 대한 설명에 귀기울이고 있다.
“도덕경에서는 하늘과 땅의 모습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바로 성인(聖人)이라 했다. 여기에서 ‘하늘과 땅의 모습’은 자기를 위해 살지 않으며 자기를 비우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하늘과 땅의 지혜와 신비를 깨달아 자신을 비우는 것이 곧 자기를 완성하는 것이다.”
지난 8일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 열린 월례강좌에서 노영찬 교수는 인간이 살아가는 척도를 어디서 찾느냐 하는 것은 문명에 따라 다르게 발전해 왔다며 도덕경 7장을 동양과 서양, 도교와 유교 관점에서의 차이를 비교 분석했다.
즉 서구 문명권은 초월적인 존재, 계시를 통해서 신의 뜻대로 사는 것이 인간의 가야 할 길이라고 본 데 반해 동양 문명권은 자연(道家의 경우) 혹은 성현(유교의 경우)과 같은 인물이 나타나서 인류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을 가르쳐 놓은 것을 따라가야 한다고 보았다는 것.
도교는 자연을 인간이 살아가야 할 표본적 교과서로 이해했다고 했다. 자연 속에 인간이 살아가야 할 윤리 도덕과 정신적인 가치가 다 표현되어 있다는 것이다. 자연을 읽을 줄 알면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 방향이 지어진다는 것이다. 반면 유교전통에서는 성인(聖人)의 역할이 결정적이다. 윤리, 교훈, 가치 정신적인 유산이 모두 성현에서 나오고 성인을 통해서 역사적으로 전달된다는 것이다.
노 교수는 “서구인들은 자연을 정복의 대상, 극복해야 할 장애물로 생각했지만 동양사람들은 지혜와 영감과 교훈과 대화의 대상으로 생각했다. 자연을 벗으로 생각하고 자연의 지혜와 오묘함을 사랑했다. 등산을 해도 정복의 대상으로 굳이 산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다. 산속에서 거닐고 산속에서 산과 대화하며 삶의 의미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40여명의 회원이 참석한 이날 김면기 회장은 “도덕경은 매우 역설적이기에 깊이 생각해야 그 뜻을 깨닫게 된다. 인간의 본모습을 자연의 흐름과 원리에서 찾아야 한다는 오늘 강의처럼 비움의 도를 깨달아 새로운 인식의 지평을 넓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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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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