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박 2일 매치·11살 나이차 등 극복
▶ 윔블던 4강 진출, 시너와 맞대결…우승하면 메이저 최다 24회 우승

노박 조코비치가 2023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안드레이 루블료프를 꺾은 후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
테니스계의 ‘살아있는 전설’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가 강철 체력을 자랑하며 윔블던 테니스대회(총 상금 4,470만 파운드·약 722억6,000만 원) 4강에 올랐다. 이로써 그는 메이저대회 역대 최다 우승 등 또 한 번의 역사창조까지 단 2승만을 남겨뒀다.
디펜딩 챔피언 조코비치는 11일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3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안드레이 루블료프(7위·러시아)에 3-1(4-6 6-1 6-4 6-3) 역전승을 거뒀다. 2018년부터 이어진 대회 33연승이다.
조코비치의 이날 승리가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노장인 그가 3일 연속 이어진 살인적인 스케줄을 이겨내고 준결승에 올랐기 때문이다. 그는 후베르트 후르카치(18위·폴란드)와의 16강전을 ‘1박 2일’ 매치로 치렀다.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밤 11시 이후 경기를 금지하는 ‘윔블던 커퓨(통금시간)’가 적용된 결과였다. 심지어 이 경기는 타이브레이크와 듀스가 이어진 장기전(3-1·7-6〈8-6〉 7-6〈8-6〉 5-7 6-4)이었다.
휴식일 없이 다음 날 치러진 8강전 상대는 무려 11세나 어린 루블료프였다. 강행군 여파와 큰 나이 차로 조코비치가 체력의 한계를 드러낼 것이란 예상도 있었지만, 그는 오히려 장기전을 염두에 둔 경기운영을 펼쳤다. 조코비치는 서두르지 않고 랠리를 펼치며 상대의 실수를 유도했고, 결국 역전승에 성공했다.
이제 그는 단 2승만 추가하면 테니스계에 또 한 번 굵직한 발자취를 남기게 된다. 우선 그가 올해 윔블던 정상에 서면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와 함께 이 대회 최다 우승(8회) 공동 1위에 오른다. 더불어 만 36세인 그는 종전 페더러(2017년 우승 당시 만 35세)가 세운 윔블던 남자 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도 경신한다.
무엇보다도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24회)이라는 타이틀이 기다리고 있다. 이미 남자 단식 부문 최다 우승(23회) 기록을 가지고 있는 그가 이번 대회에서 또 한 번 트로피를 들면, 마거릿 코트(은퇴·호주)와 함께 남녀 통틀어 가장 많은 메이저 대회 우승을 거둔 선수가 된다. 조코비치는 야닉 시너(8위·이탈리아)를 상대로 결승행을 다툰다.
한편 여자 단식 부문에서는 엘리나 스비톨리나(76위·우크라이나)가 ‘우승 후보’ 이가 시비옹테크(1위·폴란드)를 2-1(7-5 6-7〈5-7〉 6-2)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그는 러시아 침공으로 전란에 휩싸인 조국을 떠올리며 “전쟁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국민들에게 작은 행복을 선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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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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