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기업 58%가 채택, 사무실 출근 의무비율↓
▶ 직원들 ‘만족도’ 높아… “코로나 이전 못돌아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 전국에서 출근과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로이터]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출근과 재택 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정보통신(IT) 등 대기업 위주로 기업들이 직원들의 출근을 독려하거나 의무화하고 있지만 직원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면서 타협 방식으로 ‘하이브리드 근무’를 채택하는 기업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인력난을 겪고 있거나 일손이 부족한 기업들은 직원 유지를 위해 이같은 하이브리드 근무를 ‘당근’으로 제시하면서 직원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뒤 본격 도입된 재택근무가 당초 예상과 달리 지속되는 것은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고용시장의 상황에 기인한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업 정보업체인 스쿠프 테크놀로지의 통계를 인용, 조사 대상 기업 4,500개 중 58%가 여전히 재택근무를 허용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사무실 근무와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직원들은 평균 2.5일 사무실에 출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5일 근무 중 절반 정도만 사무실에 출근한다.
한때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과 직원 간 ‘커뮤니케이션’의 질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출근을 강요했던 기업들은 하이브리드 근무를 예산절감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월스트릿저널은 하이브리드 근무를 채택한 기업들이 사무실 면적을 줄이면서 이에 따른 주차비용 등 사무실 관련 비용을 줄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예를 들어 모든 직원에게 배정됐던 책상과 사무실, 주차면적을 줄이면서 이를 파트타임 출근하는 직원들이 공유하는 공간으로 바꾸면서 전체 오피스 면적을 줄이는 방식이다.
직원들도 하이브리드 근무를 반기고 있다. 글로벌 HR 기업 딜(deel)은 아울랩스의 설문조사를 인용해 근로자 62%가 재택 근무 시 더 생산적으로 느낀다고 전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재택에 대한 선호가 강하다는 것이 설문조사 분석이다.
뉴욕시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지옥철’ 출퇴근으로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이 더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도 직원과 상사와의 커뮤니케이션, 고객 미팅 참석 등은 여전히 중요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3일 출근하고 이틀은 집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출퇴근 교통시간이 미 전국에서 가장 긴 뉴욕과 LA 직장인들은 출퇴근에 따른 운전이나 지하철을 타지 않으면서 더 에너지가 넘치고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고 말한다.
하이브리드 근무를 하는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도 기업들이 출근 의무화를 포기한 배경으로 분석된다.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직장인들의 직업 만족도가 62.3%를 기록했다. 전년 보다 2.1%포인트 상승하며 1987년 조사 시작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컨퍼런스보드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팬데믹 시대를 맞아 노동시장이 호황을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구체적으로 일손이 모자라는 현상이 미 전역으로 확산하며 임금과 근무 유연성이 개선됐으며 하이브리드 근무가 주요 요인 중 하나이다.
콘퍼런스보드는 “코로나19 사태 기간 자발적으로 이직한 사람과 재택과 출근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자의 직업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남성 직장인의 만족도가 대체로 여성보다 높았다”고 소개했다.
로버트 새도 스쿠프 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CEO)는 “갈수록 하이브리드 근무가 일반화되고 있다”라며 “기업과 직원들이 하이브리드 근무라는 타협점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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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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