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전·오후 통화시도에 북 ‘무응답’…한미연합연습 등에 대한 반발 가능성

남북 군통신선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북한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와 군통신선 정기 통화에 나흘째 응답하지 않았다.
정부는 북측의 일방적 차단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북한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우리 측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및 군통신선 오전 개시통화와 오후 마감통화 시도에 모두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지난 7일부터 이어진 '불통' 상황이 이날도 이어진 것이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개시통화가 이뤄지지 않은 뒤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일단 북측의 일방적 차단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적 결함 등에 따른 불통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응답을 거부하고 있다는 의미다.
구 대변인은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 방안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며 공식 입장 표명에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은 평소 공동연락사무소 채널로 매일 오전 9시 개시통화, 오후 5시 마감통화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군 당국은 군통신선으로 오전 9시 개시통화, 오후 4시 마감통화를 진행한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간 통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지난해 10월 4일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당시에는 오전에 불통이었으나 오후에는 정상 통화가 이뤄지면서 북측 지역의 기술적인 문제로 통신연락망이 일시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이 이번에 통화에 답하지 않는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최근 진행된 한미연합연습과 북한인권보고서 공개 발간 등에 대한 반발성일 가능성이 있다.
북한이 최근 대남 핵 위협을 노골화하고 '대남 대결전'까지 거론하는 등 전 사회적으로 대남 적개심을 고취하는 상황이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과거에도 대북전단 살포나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해 수시로 통신 연락선 단절과 복원을 반복해 왔다.
2020년 6월엔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남북연락사무소 채널을 비롯해 통신 연락선을 끊었다가 13개월 만인 이듬해 7월 복원했다.
그러나 한 달만인 8월 한미 연합훈련 사전연습에 반발해 정기통화에 답하지 않았다가 55일 만에 복원하기도 했다. 그때 이후 현재까지 통신선은 유지돼 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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