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경제난에 신음하는 이집트에서 때아닌 ‘닭발 논쟁’과 함께 분출하는 절규의 목소리다. 물가 폭등으로 ‘식탁 위 고기’는 꿈도 못 꿀 상황인데, 정부가 그동안 음식 취급조차 못 받았던 닭발을 먹으라며 대국민 홍보에 나선 탓이다. 중산층마저 ‘지옥 같은 생활고’를 토로할 만큼 경제가 망가졌는데도 정부가 이렇다 할 민생 안정 대책을 내놓지 못하자, 대중의 분노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최근 이집트 정부는 국민을 상대로 닭고기 대신 ‘닭발’을 섭취하라고 권했다가 거센 역풍에 직면했다. 지난해 12월 이집트 국립영양연구소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단백질이 풍부하고 예산도 절약할 수 있다”며 대대적인 닭발 홍보에 나섰다.
문제는 이집트 사람들이 닭발을 거의 먹지 않는다는 점이다. 식재료라기보단 동물 부속물의 일종으로 여겨 기껏해야 고양이나 개의 먹이로 쓴다. 그래서 가격도 매우 저렴하다. 고물가와 화폐가치 하락으로 이중고를 겪는 국민들로선 또 하나의 상처를 입은 셈이 됐다. 60대 여성 웨다드는 BBC에 “고기는 한 달에 한 번 먹거나, 아예 사지 않는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BBC는 “정부의 ‘닭발 홍보’는 가뜩이나 먹고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국민의 분노를 키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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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닭발수출...먹으며뉴미친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