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베트남 하노이 꺼우저이의 한 카페. 삼삼오오 모여 앉은 남성들이 대화 도중 담배를 물었다. 실내 곳곳에 자욱한 연기가 퍼졌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어린아이를 둔 부모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노상에서 음식을 만드는 식당 주인의 입에도, 오토바이 기사의 손에도 담배가 있었다. 흡연에 관대한 베트남 사회의 단면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풍경이 조금은 줄어들 전망이다. ‘흡연 천국’으로 불리는 동남아시아 각국이 흡연율 감소를 위해 팔을 걷고 나선 탓이다.
6일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재무부는 담배 개별소비세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담배 개별소비세는 소비자 판매가의 38.85%를 차지하는데, 이를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구체적인 인상폭은 아직 불확실하지만, 50% 수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베트남 정부가 ‘세금 인상’ 카드까지 꺼낸 건 보건당국의 금연 확산 노력에도 흡연 인구가 좀처럼 줄지 않아서다. 2018년 기준 남성 45.3%가 담배를 피우는데, 한국의 성인 남성 흡연율(34%)뿐 아니라 베트남 정부 목표치(37%)보다도 높다. 게다가 흡연 인구의 56%는 20세 이전에 담배를 손에 대기 시작한다. 길거리는 물론, 공공장소와 식당에서도 흡연이 허용돼 건물 내에서도 망설임 없이 담배를 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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