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튀르키예 강진 1주째
▶ 시리아 2배 늘 수도…‘기적의 구조’ 이어져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에 강진이 덮친 지 일주일째, 양국의 사망자 수가 3만3,000명을 넘어섰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12일 튀르키예에서 사망자 수가 2만9,605명으로 추가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튀르키예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에서는 최소 3,574명이 숨지고, 5,276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두 국가를 합친 총 사망자는 3만3,179명으로 2003년 이란 대지진(사망자 3만1,000명)의 피해 규모를 훌쩍 뛰어넘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튀르키예·시리아 강진이 21세기 들어 역대 6번째로 많은 인명 피해를 낳은 자연재해로 기록됐다고 전했다.
시리아의 경우에는 내전으로 정확한 통계 작성이 어려워 실제 사망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화상 기자회견을 열고 시리아에서 실제 사망자가 현재까지 9,300명에 이를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유엔은 앞으로 사망자가 지금과 비교해서 두 배 이상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암울한 전망 속에서도 기적 같은 구조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며 한 줄기 희망을 던졌다. 이번 강진의 최초 진앙인 튀르키예 동남부 가지안테프에서 17세 소녀가 건물 잔해에 갇힌 지 159시간 만에 구조됐다고 튀르키예 관영 아나돌루 통신이 보도했다. 튀르키예 남부 아디야만에서는 153시간 만에 두 자매가 구조됐다고 현지 하베르투르크방송이 전했다.
또한 35세 튀르키예 남성이 149시간 만에 생환하는 등 72시간으로 알려진 생존자 ‘골든 타임’을 훌쩍 뛰어넘는 구조 사례가 이어졌다.
현지에서는 지난 6일 새벽 4시 17분(현지시간)께 규모 7.8의 강진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이후 2,000여 차례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불안을 더한다.
무라트 쿠룸 환경도시계획 및 기후변화부 장관은 “지금까지 튀르키예 10개 주에 있는 건물 약 17만2,000채를 점검한 결과 2만5,000채가 심각한 손상을 입었거나 철거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생존자들도 추위와 전염병 같은 2차 재난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물 잔해에 갇힌 시신들이 식수를 오염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약탈행위마저 기승을 부려 생존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하타이주 등 피해가 극심한 지역에서는 약탈범 수십 명이 체포됐고 안전 문제로 구조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대학 기숙사에 이재민이 지낼 수 있도록 대학교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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