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 장기화 속 거리두기론도… “중러관계 실용적으로 만들어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러시아가 약화해 '포스트 푸틴' 시대가 생각보다 빨리 올 수 있다는 주장이 중국 전문가에 의해 제기됐다.
1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주펑 난징대 국제관계연구소 소장은 전날 중국 관영지 환구시보가 주최한 연례 콘퍼런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는 피할 수 없고 러시아의 약화도 피할 수 없다"며 "이는 핵 충돌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주 소장은 이어 "전쟁 장기화 가능성은 오늘날 세계에 가장 큰 전략적 도전이자 암울한 불확실성"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또한 '포스트 푸틴' 시대가 일찍 도래할 것과 이것이 러시아가 서방과 더 큰 경쟁을 하거나 더 서구화할 것임을 의미할 것인지에 대해 우려한다"며 "이는 중국에 심각한 해가 되고, 러시아와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칭화대 러시아연구소의 우다후이 부소장도 러시아의 대중앙아시아 영향력과 경제적 영향력,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우위가 약화한 것이 분명하다면서 "전쟁은 지속되고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 부소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024년으로 예정된 차기 대선을 내년에 조기 개최한다면 푸틴이 권력을 물려줄 수 있는 잠재적 후보는 누구인지 지켜볼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누가 러시아의 지도자가 되건 간에 중러관계를 동맹관계로 강화할 필요는 없다"며 "우리는 그 기회를 이용해 중러관계를 더 실용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우신보 푸단대 미국연구센터 소장은 중국이 우크라 전쟁의 평화적 해결에 진전이 거의 없더라도 평화를 요구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러시아의 우려를 이해하지만 그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전쟁을 하는 것에는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내야 한다"고 말했다.
관영 매체 행사에서 나온 중국 학자들의 이런 발언들은 중립을 표방하되 사실상 러시아 편에 선 것으로 여겨져 온 중국 정부의 우크라 전쟁 초기 스탠스와 궤를 달리하는 것이다.
러시아가 전쟁의 '늪'에 빠진 듯한 상황에서 러시아와의 협력 강화로 서방과 더 큰 갈등을 초래하지 말고, 실리적인 대외 정책을 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오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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