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미스트지 인터뷰…”러 1991년 국경으로 철수하면 외교 시작”
▶ 책상엔 우크라이나 사상가 책, 히틀러·스탈린 관련 책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금 전쟁을 중단하면 러시아는 더 강력해져서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돈바스에서 이미 봤다"며 "그들은 영토 일부를 빼앗고 한동안 멈췄다가 더 강력한 점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8일 집무실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리 땅에 와서 전쟁을 하는 것이므로 그들이 물러나야 한다"며 "지금 멈추자고 하면 아무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생명이 희생될 것이라는 지적에 "러시아가 와서 우리 국민을 죽이는데 우리는 '다 가져가라 우린 폴란드로 가겠다'고 해야 하나"라며 "대다수는 남아서 끝까지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번 침공 전인 2월 23일 기준의 국경선으로 되돌리고 전쟁을 중단하는 방안에 관해 얘기하는 것을 두고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보안 보장이 무엇인지 아무도 모른다면서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를 언급했다. 이는 러시아·미국·영국이 우크라이나의 핵무기 반환을 조건으로 안전 보장을 약속한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옛 소련에서 독립한) 1991년 당시 국경으로 철수하면 외교가 시작될 것"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전쟁 실수를 빨리 인정하면 생명을 더 오래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토에 관해 타협하려는 사람은 없다. 전쟁을 일으킨 이들을 증오하게 됐고 대화하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전황에 관해 동부 지역은 현재 매우 힘든 상황으로 2차 대전과 같고, 폭격과 포가 있는 실제 전쟁이라고 전했다.
남부 아조우 지역과 자포리자에는 전기도 물도 아무것도 없고, 헤르손은 탈환됐지만 드니프로강 반대편에서 포로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 키이우는 아주 위험하진 않지만, 로켓과 이란 무인기 공격이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초기에 승리란 가능한 많은 생명을 구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변함이 없다"며 "영토를 지킨다는 것의 유일한 의미는 생명과 목적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인터뷰가 이뤄진 키이우의 집무실에는 미국 할리우드 배우 숀 펜이 행운을 빌며 빌려준 오스카상이 있고, 책상엔 국가 정체성 형성에 기여한 19세기 우크라이나 사상가의 우크라이나 역사 에세이 책과 영국 역사가가 집필한 히틀러와 스탈린에 관한 책이 놓여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매일 아침 6시에 안경을 쓰고 각각의 책을 20여 쪽씩 훑어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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