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 향해 “영토 불인정 탓 대화 어려워…철수 조건으론 대화불가”
▶ 푸틴, 숄츠와 통화…”서방 지원 탓 우크라가 대화거부…접근방식 재고해야”
러시아는 미국과 독일 등 서방 정상이 종전을 위한 대화 의향을 비치자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의 영토 인정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2일(현지시간) 타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미국은 여전히 러시아의 새로운 영토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것이 논의를 위한 공통의 토대를 찾는 문제를 매우 복잡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종전을 위해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불가능하다. 특별 군사 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만약 그들의 조건이 우크라이나에서 철수라면 러시아는 미국과 대화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페스코프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리의 목표 달성을 위해 모두와 대화에 열려 있다. 가장 선호하는 방식은 외교적 수단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라면서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미국과 대화 시도는 성공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과 대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만약 실제로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끝낼 방법을 모색하기로 결단하는 데 관심이 있다면 나는 그와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도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러시아는 절대로 대화를 피하지 않는다"며 "미국 대통령 또는 내각 관료에게서 제안이 온다면 대화를 끊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종전 회담 성사를 점치는 분위기가 커졌다.
크렘린궁은 또한 푸틴 대통령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러시아 입장을 자세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독일의 제안으로 성사된 이날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서방의 정책은 파괴적"이라며 독일이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접근 방식을 재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치적·재정적 지원이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완전히 거부하게 이끌고 있으며, 나아가 극단적 민족주의자들이 민간인을 상대로 저지르는 범죄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러시아군은 오랜 기간 고정밀 미사일 공습을 자제했으나 크림대교 공격 등 우크라이나의 도발에 대한 대응으로서 공습이 어쩔 수 없는 수단이 됐다고 말했다.
크렘린궁은 양국 정상이 흑해 곡물 협정과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수출 장벽을 없애는 등 협정의 성실한 이행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전날 숄츠 총리는 러시아가 공격 행위를 중단한다면 전후 유럽 문제와 관련해 대화할 준비가 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종전 후 러시아와의 관계 구축과 관련해 "과거 수십 년간 유지해온 합의로 돌아가야 한다. 그것이 평화와 유럽 안보 질서의 기반이었다"며 러시아가 이를 받아들인다면 안보 문제 해결이 가능한 만큼 관련 협의에 나설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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