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과 내일 FOMC 진행, 0.75%p 인상 확률 28%
▶ 7월 1%p 올릴 가능성도…“대처 늦었다” 지적 나와

최근 연방 상원 청문회에 참석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생각에 잠겨 있다. [로이터]
역대급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늘부터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RB·연준)는 이틀 일정의 이번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5% 포인트 올릴 확률이 가장 높지만 0.75% 포인트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에 더해 일각에서는 향후 1.0% 포인트 인상이라는 초강수를 둘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13일 연준에 따르면 FRB는 14~15일 FOMC 회의를 진행한다. 연준은 올해 들어 지난 3월 팬데믹 이후 첫 기준 금리 인상을 0.25% 포인트로 개시한 이후 5월에는 0.5% 포인트를 올려 긴축 속도를 높였다. 특히 ‘빅스텝’이라고 일컬어지는 0.5% 인상을 한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었다. 오늘부터 열리는 이틀 간 회의에서도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 돼있고 주목할 점은 과연 한 번에 몇 %를 올리냐 하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지난달에 이어 연준이 이번에도 0.5% 포인트 기준 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고 보는 의견이 가장 많다. 기준 금리 인상 예측을 전문으로 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 Watch)에 따르면 13일 기준 연준의 0.5% 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71.6%를 차지했다. 0.75% 포인트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은 28.4%다. 다만 일주일 전인 6일에는 자이언트 스텝 확률이 3.1% 수준이었는데 불과 한 주 만에 가능성이 10배 가량 상승했다.
연준이 기준 금리를 대폭 올릴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아진 것은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지난 10일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8.6%가 올라 약 41년 만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후 연준이 긴축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이 대두된 것이다. 실제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FOMC 기준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이라고 보는 가능성은 54.3%로 0.5% 인상(28.7%)보다 높다.
심지어 시장에서는 자이언트 스텝을 넘어서 기준 금리를 한 번에 1.0% 포인트 올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티븐 익를랜더 스탠다드차티드은행 글로벌헤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 상승의 여지를 지우기 위해 무엇이든지 할 것”이라며 “불과 6개월 전에만 해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봤던 0.5% 포인트 인상이 현실화된 만큼 1% 인상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6월 FOMC에서 1.0% 포인트를 올릴 것이라고 보는 전망은 0%지만 7월 FOMC에서는 그 확률이 무려 17%에 달한다. 향후 인플레이션 상황이 더 심각해지면 연준이 7월 FOMC에서 1.0% 포인트 인상 초강수를 둬야 한다는 전망과 목소리는 더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회사 그랜트 손튼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상승 속도와 비교해 연준의 대처가 늦었고, 연준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며 “이번에 금리를 0.75%포인트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지난달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된다는 분명한 증거가 없으면 좀 더 공격적인 통화 정책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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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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