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는 주변인들의 소식이 부쩍 들려온다. 9일 정오 기준 미국에서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한 사람들은 3,200만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9.7%에 해당한다. 게다가 1차 접종 완료자는 전체 인구의 18.4%인 6,100만명에 달한다. 이달 초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5월 말까지 미국 모든 성인이 접종할 수 있는 충분한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어, 백신 접종 속도는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백신 접종 완료자가 눈에 띄게 많아짐에 따라 코로나가 곧 종식되리라는 희망이 싹 트는 분위기 속에서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8일 ▲백신 접종자끼리는 실내에서 마스크를 미 착용한 채 가까이서 대면할 수 있고 ▲기저질환이 없는 백신 비 접종자와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만날 수 있다는 권고사항을 발표했다.
이와 같은 CDC의 발표는 지난 1년 동안 서로 만나지 못했던 가족 및 일가 친척, 친구들이 마침내 편한 마음으로 서로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의미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 이전의 평온했던 일상을 되돌려주는 신호탄의 역할을 하게 될 수도 있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백신 접종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생활하던 과거의 일상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착각은 금물이다. 뉴욕타임스는 코로나19 백신이 바이러스 감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살균 면역(sterilizing immunity)’이 아니기 때문에 백신 접종이 체내로 바이러스가 들어오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즉 백신 접종 완료자들은 바이러스가 몸에 침투했을 때 증상이 발현되지 않을 뿐 몸속 바이러스를 언제든 다른 사람들에게 옮길 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백신이 변이 코로나바이러스를 막는 데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백신 접종이 코로나19의 만사 해결책이 아님을 수 있다.
이 가운데 일부 주를 중심으로 섣부른 방역 완화 조치가 벌어져 코로나 재확산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텍사스, 미시시피주를 선두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 규정이 철폐되는가 하면 지난 6일 아이다호주의 주의회 의사당 앞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며 드럼통에 불을 피워 마스크를 태우는 일명 ‘마스크 화형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의 긴급대응팀장은 “모두가 코로나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일이 걱정된다”고 강조했다. 지금 우리는 역사상 메이저리그 명포수로 꼽히는 야구선수 요기 베라의 명언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라는 문장을 되새겨야 할 때다. 코로나19는 아직 종식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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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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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궁민의 아니, 만물의 영장이라 큰소리치며 거들먹거리는 이들의 어리석음을볼때 동물만도 못한게 인두껍질을 뒤집어쓴 인간이라는 이의 한숨이 고개를 끄ㄷ떡이게 되는군요...허허참 .....ㅉㅉㅉ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