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단원들의 성추행 피해 고발사태에 휩쓸린 미국 보이스카우트 연맹(BSA)이 회생을 위한 파산보호(챕터 11)를 법원에 신청하자 피해자들의 단체소송을 맡은 시애틀지역 변호사들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파렴치한 짓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전국적으로 1만7,000여 피해자들을 대리하고 있는 변호사 팀의 팀 코스노프 변호사는 “1년을 기다리게 해놓고 내놓은 대책이 고작 그거냐”며 챕터 11 파산신청이 아니라 전 재산을 몰수하는 챕터 7 파산신청으로 바꾸라고 주장했다.
워싱턴주 주민 50여명을 포함한 1,000여명의 피해자를 대리하는 또 다른 변호 팀의 마이클 파우 변호사는 “현 단계에서 피해자 1인당 고작 6,000여달러를 지급하려는 BSA의 보상계획을 납득할 피해자나 변호사는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텍사스주 어빙에 본부를 두고 전국적으로 250여개 지부를 운영하고 있는 BSA는 어렸을 때 간부들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옛 단원들의 ‘미투’가 쏟아지면서 회원들이 격감하고 소송이 봇물을 이루자 작년 2월 델라웨어 연방법원에 파산신청을 내고 준비작업을 벌여왔다.
법원의 공지에 따라 전국에서 피해자 8만5,000여명이 총 9만5,000여 건의 소송을 시한인 작년 11월까지 제출했다.
이는 미국 역사상 성학대와 관련한 단체소송 중 규모가 가장 크다.
BSA는 각 지부에 피해자 보상비로 최고 3억달러를 소송합의 신탁기금에 자발적으로 입금하도록 요청하는 한편 본부의 유형 및 무형 자산을 처분해 5억달러를 마련, 총 8억달러로 8만5,000여명의 제소자들에게 보상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1인당 5,882달러 씩 돌아가는 셈이다.
코스노프 변호사는 피해자들이 평생 시달려온 후유증을 BSA는 마치 접속사고를 대하듯 한다고 꼬집고 BSA가 각 지부의 자산과 후원자들의 기부금 및 1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BSA 단원들을 위한 단체보험 등에 관해 진실을 숨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애틀타임스는 최근의 국세청 세금보고 자료를 인용, 워싱턴주의 5개 BSA지부가 지난 2018년 총 5,200만달러의 자산을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이중 시애틀의 ‘치프 시애틀 지부’가 3,900만달러를 신고했고, 에버렛의 ‘Mt. 베이커 지부’와 타코마의 ‘퍼시픽 하버 지부’가 각각 450만달러를 신고했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