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들 “군부가 돈 주고 고용 폭력사태 유발”
▶ 군부 총격 사망자 4명 등 쿠데타로 8명 사망

미얀마의 친군부 시위대가 시민들과 충돌하면서 흉기로 위협하는 모습. [로이터]
미얀마 쿠데타를 규탄하는 거리 시위가 20일째 계속된 가운데 친군부 시위대도 거리 시위에 나서면서 충돌 양상을 보였다. 시민들은 군부가 자신들의 지지세력을 끌어들여 고의로 폭력 사태를 유발, 유혈 진압의 명분을 쌓으려는 게 아니냐며 의혹의 눈초리를 감추지 못했다.
25일 현지 언론 및 외신에 따르면 이날 최대 도시 양곤 시내에서는 약 1,000명의 친군부 시위대가 집결했다. 쿠데타 직후 군부 지지 인사들이 차를 타고 군부 깃발을 흔들며 시내를 활보한 적은 있었지만, 이처럼 대규모로 시위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소셜미디어에는 앞서 쿠데타 규탄 시위대의 길목을 막았던 군경이 친군부 시위대 행렬에는 바리케이드를 직접 치우며 길을 열어줬다는 사진들이 올라왔다. 친군부 시위대들은 “군을 지지한다” 등의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다가 자신들을 비판하는 반 쿠데타 시민들을 향해 돌멩이를 던지거나 새총을 쏘고, 흉기로 위협했다.
이들은 시민들과 몸싸움을 하다가 폭력을 행사했고,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동영상에 비춰볼 때 최소 두 명을 흉기로 찔렀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실제 양곤의 한 호텔 밖에서 여러 명의 남성이 한 남자를 공격했고 이들 가운데 한 명은 큰 흉기를 휘둘렀다. 이들이 떠난 뒤 응급요원들이 부상자를 도왔으나, 어떤 상태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친군부 시위대가 시민들을 공격하는 모습을 목격하고도 경찰이 아무런 개입을 하지 않는 사진과 동영상도 속속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폭력을 유발한 이들 중 일부가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있었다면서 군부 사주를 받은 인사들이라고 의심했다. 폭력배 중 일부가 경찰 차량에서 나왔다면서, 이들이 시위대 속에 섞여 폭동을 일으키려는 것 아니냐는 글들도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돌을 던지고 새총을 쏘는 등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에 ‘우리가 아니다’(Not us)라고 표시하고 “군정이 이들을 하루 5천짯(약 4달러)에 고용했다. 우리는 폭력을 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친군부 시위대 등장을 두고 군정이 지난 12일 2만3,000여 명을 전격 사면한 것과 관련 짓는 시각도 나온다. 당시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군부 지지자들을 대거 석방한 뒤 이들에게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공격하게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일 만달레이 시위 도중 군경의 총격에 무릎을 다친 20대 남성이 전날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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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이승만 정권시대때 평화시위대를 해산시키려 깡패들 동원했던 식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