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리 지적 감사관들 잇달아 해임돼‘공포 문화’
벨링햄에 소재한 웨스턴 워싱턴대학(WWU)에서 ‘유령학과’ 운영 등의 비리를 고발한 감사관들이 대를 이어 해임되거나 사직하면서 관계자들이 ‘공포 문화’에 떨고 있으며 이에 따른 소송도 이어지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지난 2014년 고용된 매튜 바빅 감사관은 당시 브루스 셰파드 총장의 여행경비 중 영수증이 없는 112달러의 용도를 캐물었다가 해임위협을 받았고, 이사회 감사위원회 모임에서도 경찰에 의해 끌려 나갔다며 소송을 제기, 결국 21만6,000달러를 보상받고 소 취하에 합의했다.
바빅이 임기를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사임한 뒤 임용 된 앤토니아 앨런 감사관은 지난해 학교 당국이 존재하지도 않는 ‘유령학과’를 만들어 학생들의 크레딧을 올려준 사실을 밝혀내 연방당국에 보고한 뒤 파면 당하자 이달 초 보복에 의한 부당해고를 들어 소송을 제기했다.
앨런 감사관은 학교 당국이 2016~2019년 사범대학 초등교육과 학생 20명에게 있지도 않은 관련과목을 이수한 것처럼 만들어 5,000여 달러의 장학금을 지급한 사실을 확인했고, 다른 학생 31명에게는 등록하지 않고 필수과목을 수강하거나 재수강하도록 허용해 등록금 수입에 5만여 달러의 손실을 초래했다고 연방교육부의 서부지역 감사관(OIG)에게 보고했다.
하지만 사바 랜드하와 총장은 앨런 감사관을 불러 두 가지 조건을 제시하면서 택일하라고 말했다.
하나는 그녀가 스스로 사임하고 감사내용을 모두 철회하면 6개월분 봉급 8만2,000달러를 지급하겠다는 내용이었고, 다른 하나는 해임 통보서였다. 그녀는 해임을 선택하고 시애틀 변호사 잭 셰리단을 고용해 경제적, 정서적 피해보상과 재임용 등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앨런에게 ‘유령학과’ 비리를 처음 귀띔했던 데이빗 브룬네머 사무주임은 앨런의 해임과 소송 소식을 듣고 자신도 25년간 근속해온 WWU에서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능력 있고 선량한 감사 전문인이 또 한명 희생된 것이 가슴 아프다. 당국자들도 인간인 만큼 실수를 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감사결과를 수용하면 일이 어렵지 않게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애틀의 워싱턴대학(UW) 본부 캠퍼스와 동부 풀만의 워싱턴주립대학(WSU)에 이어 워싱턴주에서 세 번째 큰 주립대학인 WWU는 여타 대학에 비해 학생 수 기준으로 감사관 수가 적다고 시애틀타임스는 보도했다.
UW은 15명, WSU는 6명인데 비해 WWE는 현재 단 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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