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지역 주민들 중 거의 절반이 지난 11월 우울증과 무력감 등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다운타운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 켈리공원을 찾은 주민들. /시애틀 한국일보
시애틀지역 주민들 중 거의 절반이 지난 11월 우울증과 무력감 등을 느낀 것으로 조사돼 안 그래도 초겨울에 비 많이 오는 우울한 도시인 시애틀이 전국에서 가장 슬픈 도시로 떠올랐다.
시애틀타임스는 연방 센서스국이 11월 11일부터 23일 사이 전국 대도시의 18세 이상 주민 7만1,9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구동향 조사(HPS)’ 결과를 분석, 시애틀-벨뷰-타코마 지역 응답자 중 49.2%가 직전 주에 울적한 기분을 최소한 며칠간 느꼈다고 밝혀 그 비율이 전국 대도시 중 가장 높았다고 보도했다.
HPS는 일반 센서스 조사와 달리 시민들의 정신건강 상태를 다른 5개 연방정부 기관과 공동으로 조사해 그 결과를 실시간으로 발표한다.
이 조사에서 피닉스-메사(애리조나)가 시애틀과 거의 동률인 49.1%로 2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로스앤젤레스(48.5%),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47.5%). 보스턴(45.2%), 시카고-내퍼빌(44.4%), 필라델피아-캄덴(43.9%), 댈러스-포트워스(43.5%), 휴스턴-우드랜드(43%), 애틀랜타-샌디 스프링스(42.8%) 등이 10위권을 형성했다. 비교적 기분 좋은 주민이 많았던 지역은 뉴욕-뉴와크(37%), 마이애미-포트 로더데일(37.7%), 워싱턴DC(40.8%), 디트로이트-워렌(40.9%) 순이었다.
타임스는 북쪽 시애틀과 남쪽 피닉스가 박빙의 차이로 1~2위에 오른 것을 보면 주민들의 우울증이 날씨 때문이라기보다는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의 영향이 더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연방 질병통제센터는 팬데믹 이후 우울증을 느낀 미국인들의 비율이 특히 학업, 결혼, 취업, 야외활동 등에 피해를 입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4배나 급증한 것으로 보고했다.
실제로 시애틀 응답자 중 18~39세 젊은 층의 57%가 11월 중 우울증을 경험했다고 밝혀 다른 어떤 연령층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60세 이상 연령층의 비율은 38%에 머물렀다. 우울증이 소득과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구당 연소득이 5만달러 미만인 사람들의 65%가 우울증을 느낀 반면 15만달러 이상인 사람들의 비율은 46%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이 51.5%로 남성(46.9%)보다 높았고. 교육수준 별로는 고졸 이하가 47.8%, 대졸 이상이 46.3%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인종별로는 혼혈(다인종)이 66%로 가장 높았고 백인이 50.7%, 아시아인이 42.3%, 히스패닉-라틴계가 40.5%였고 흑인이 33.8%로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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