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조사(센서스) 인종분류 중 아시아 및 태평양군도 인종을 지칭하는 ‘Asian Pacific Islander'(API)를 더 이상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부 태평양계 주민들 사이에 일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API, 또는 그보다 더 포괄적인 APA(아시아-태평양계)를 기반으로 하는 단체나 예술-학술기관 등이 허다하고 워싱턴주에서는 매년 아·태전통의 달 행사가 진행되며 주지사 자문기구로 아·태 문제 위원회도 설치돼 있다.
원래 동양계는 미국인들 사이에 ‘오리엔털’로 불렸지만 1960년대 말 미국 내 범 아시아계 학생들이 캠페인을 벌여 고리타분하고 지역적 이념이 풍기는 이 용어를 ‘아시안 아메리칸’으로 대체했다.
연방 센서스국은 1980년대 아시아계와 태평양계를 합쳐 API라는 인종그룹을 신설했고, 1997년 연방정부 관리예산청(OMB)이 다시 아시아계와 ‘하와이 및 기타 태평양 군도 원주민(NHPI)’계로 분류했다. 하지만 API와 APA 용어는 일반사회에서 여전히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요즘 일부 태평양계 커뮤니티 지도자들이 API에서 ‘P'를 제외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미크로네시아, 멜라네시아 및 폴리네시아 출신을 뜻하는 소위 ’패시피카‘(태평양군도계)들이 아시아 계와 사회-경제적으로 큰 괴리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같은 인종그룹으로 분류될 경우 연방정부 지원정책에서 더욱 소외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태평양군도 커뮤니티연합(PICA)의 창설자 겸 회장인 조셉 세이아는 워싱턴주의 하와이-태평양군도 출신 주민이 전국 주 중 3번째로 많지만 이들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률은 백인이나 아시아계보다 7배나 높다고 지적하고 이들을 아시아계 비율에 맞춰 치료받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세이아는 태평양군도 주민들은 지역적으로 아시아와 가깝지만 역사적 피해황은 오히려 미국본토의 인디언 원주민들과 더 비슷하다며 마샬 군도 주민들은 원폭실험의 방사능 피해를 입었고, 식민지가 된 후 사모아 주민들은 급격한 식생활 변화로 거의 3분의1이 당뇨병에 걸렸다고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