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멀티케어’ 의료 시스템 소속 의사와 간호사 등 100여명이 23일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다.
미국 의사 & 치과의사 노조(UAPD) 소속인 이들 의료진은 이날 타코마 제너럴 호스피털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며 자신들이 너무 많은 환자를 대하느라 초과근무하기 일쑤이고 방역장비도 부족하며 병실의 소독작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항의했다.
멀티케어는 올림피아에서 매리스빌까지 20개소의 ‘인디고 긴급진료소’를 운영하며 코로나 바이러스 검진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노조 대표는 이날 다수의 진료소가 문을 닫았다고 밝혔으나 멀티케어 측은 과반수의 진료소가 여전히 문을 열고 있다고 반박했다.
파업에 참여한 의사 중 하나인 아밀 아타베이지는 첫 노사 단체협상이 작년에 시작됐지만 코로나 사태 발발로 지지부진해왔다며 이날 파업이 ‘마지막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아타베이지는 의료진이 규정된 휴식시간을 가질 수 없고, 업무가 12시간 이상 계속될 때도 있다며 무엇보다도 자신들의 건강을 지켜줄 호흡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환자들이 병원 내 대기실까지 들어와 의료진이 위험을 느끼지만 병원 측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멀티케어 측은 노사협상이 진전되지 않는데 대한 고용인들의 불만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의료진이 방역장비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다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는 내용의 해명을 여러 차례 발표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멀티케어는 성명에서 환자들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시급히 치료를 받아야할 시점에서 UAPD 노조가 파업을 벌인 데 대해 실망했다며 “우리는 팬데믹 상황에서 커뮤니티의 필요에 최대한 응하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삼으며 노사협상의 진전을 위해서도 최대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멀티케어 측은 UAPD가 이날 파업에 참여한 108명의 고용인만을 대표한다고 말했지만 노조 측은 그 수자가 과소평가된 것이라며 24일에도 파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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