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발언서 ‘이란식 모델’ 대북 지속적 압박·중국 역할론 강조
▶ 바이든 부통령 시절 안보보좌관·상원 외교위원장 보좌로 호흡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로이터=사진제공]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이끄는 백악관의 첫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될 것으로 알려진 제이크 설리번(43)은 외교안보 분야에서 풍부한 경력을 지닌 베테랑으로 통한다.
설리번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인 2013∼2014년 바이든 당시 부통령의 안보보좌관을 지냈다. 전임은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이었다.
바이든 당선인이 상원의원 시절 외교위원장으로 재임한 2002∼2008년에는 상원 외교위 총괄국장으로 보좌하기도 했다.
그는 이후 국무부 정책기획국장, 힐러리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의 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또 클린턴의 2016년 대선 캠프에서 수석 정책 고문으로 활동했다.
클린턴의 대선 패배 후에는 모교 예일대에 출강하고 '국가안보행동'(National Security Action)이라는 비영리단체를 만들고 다트머스대·카네기기금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설리번은 40대 초반이지만 외교정책 분야에서는 젊은 수재로 명성을 얻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이란 핵합의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클린턴의 패배 이후에는 미국의 외교정책을 국내 요구에 더 부합하도록 만드는 방법을 연구하는 데 시간을 보냈고, 외교정책과 경제정책을 갈라놓는 간극을 메우기 위해 여러 편의 글을 썼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설리번은 바이든 캠프에서는 국내 정책에 많이 관여했으며 바이든 경제 메시지의 핵심인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계획 구상을 도왔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선 동맹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한 북한 비핵화 추구를 목표로 제시해왔다.
그는 지난 9월 비영리기관 '월드 어페어스 카운슬'(World Affairs Council) 화상 세미나에서 장기적으로는 북한 비핵화가 목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북한의 핵확산을 감소시키는 데 외교적 노력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 앞으로 동맹국들과의 긴밀한 협의 하에 북한의 전반적인 핵 능력을 억제하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과거 클린턴의 외교 총책으로 활동할 때는 이란식 모델을 적용한 대북 압박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또 대북 압박에 중국을 동참시키는 '중국 역할론'도 강조했다.
설리번은 2016년 뉴욕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설에서 "북핵 문제는 미국에 대한 최고의 국가안보 위협으로서, 다음 대통령이 다뤄야 할 최우선 의제가 될 것"이라며 "북한에 대해 이란에 했던 것과 비슷한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을 진지한 협상장으로 돌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압박을 급격히 강화하는 것"이라며 "협상 이전에 이란에 부과된 국제적 제재가 일정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클린턴 후보가 이란과의 핵 협상에서 보듯이 압박과 대화 모두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다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선 "평화협정과 핵무기 포기에 대해 진지한 협상을 할 것이라는 데는 큰 회의를 갖고 있다"고 했다.
또 "북한은 과거에 대화를 하면서 이득만 취하고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북한과 대화가 가능하려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합리적인 판단이 있어야 하며 이때까지는 북한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과 관련해선 "중국은 북한에 대한 압박을 증가시키는 전략에 동참해야 한다"고 역할론을 피력했다.
설리번은 2016년 민주당 전당대회 때 외신기자 간담회에선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과 도발 행위들의 측면에서 우리가 북한에서 본 것들은 심히 우려스럽고 심히 골치 아픈 일"이라며 "우리는 이 문제를 공조를 통해 해결하기 위해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과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이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관철하고, 북한에 대한 레버리지(지렛대), 즉 양국관계 및 압박을 총동원해 북한이 국제적 의무를 준수하고 도발행위를 중단하도록 더욱 박차를 가하는 데 있어서 자기 역할을 다하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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