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의 황순이씨가 구순이 넘은 나이에 첫 시집을 출간해 화제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회장 문창국)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황씨는 최근 한국 에세이문학출판부를 통해 <달빛이 이불 되어 덮어주고>라는 제목의 시집을 내놨다.
황씨는 1920년대 일본에서 태어나 16살에 조국인 대한민국이 독립되자 한국으로 돌아온 뒤 한글을 배울 기회도 없이 결혼했고, 1988년 시애틀로 이민을 와야 했다.
지난 2006년 시애틀 형제교회 실버대학을 통해 처음으로 시 공부를 한 뒤 2011년 <시애틀문학상>을 수상한 뒤 ‘문학세계’에 <합동으로 부르는 이름> 외 2편의 작품으로 등단했으며 등단 후 10년 만에 첫 시집을 냈다.
한문협 워싱턴주 지부 문창국 회장은 “현란하고 기교적인 언어보다 단순하고 체험적이며 장식없는 언어에 더 감동하는 이유는 시가 주는 진정성 때문이다”며 “시적 대상마다 황 시인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시인이 느꼈던 파문과 감동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윤선 전 회장은 “조국이 해방돼 일본 시모노세키에서 조선으로 돌아가는 동안에 겪었던 삶과 죽음의 순간들, 식민지 백성이 겪는 회한을 꼭 쓰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해방 75년 만에 이뤄냈다”며 “사실적이고 담백한 글들이 독자들에게 무한 감동을 선사한다”고 격려했다.
황씨는 “지식이 없으니 오직 열심히 쓰고 회원들의 작품을 열심히 읽으면서 공부했다”면서 “91세가 되고 보니 ‘노산에 난산’이었다”고 첫 시집을 내기까지 쉽지 않았음을 감추지 않았다.
이 같은 산고 끝에 세상의 빛을 보게 된 황씨의 첫 시집 <달빛이 이불 되어 덮어주고>는 코로나19사태로 침울한 마음을 위로하고 보듬어주는 따뜻한 감성의 글이기도 해서 큰 의미를 준다고 한문협 워싱턴주 지부는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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