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돌사고 내고 뺑소니” 주장ⵈ경찰에도 “흑인이라 때렸다”
한밤중에 페더럴웨이에서 추돌사고에 연루된 흑인 운전자를 10마일가량 추격해 붙잡은 뒤 무자비하게 폭행한 30대 두 백인이 혐오범죄 및 강도 혐의로 기소됐다.
킹 카운티 검찰청은 아번 주민인 트래비스 필립스(34)와 에릭 와이스(33)가 26일 새벽 경찰에 체포돼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됐으며 각각 50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다고 밝혔다.
페더럴웨이 경찰국은 26일 오전 12시40분경 9 Ave의 30300번지 블록에서 싸움이 벌어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경찰관들이 다른 목격자들로부터 같은 장소에서 두 백인이 흑인 한명을 심하게 폭행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은 뒤 범퍼가 찌그러진 회색 세단이 곧바로 달아나며 스톱 사인을 무시하고 질주하자 이를 추격해 정지시켰다며 차 안의 두 남자 손에 피가 묻어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관이 이들에게 다쳤느냐고 묻자 필립스는 자기 차를 받고 달아난 사람을 쫓아가 때려줬을 뿐이라며 “그 뺑소니 운전자가 저 아래 BMW 옆에 있다”고 말했다. 곧 이어 경찰은 얼굴이 심하게 구타당해 눈이 부어오르고 선혈이 낭자한 채 길에 쓰러져 있는 흑인을 발견해 시애틀의 하버뷰 메디컬센터 응급실로 급히 이송했다고 밝혔다.
사건현장 인근의 한 주민은 이날 밤 집 밖 도로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려 나와 보니 한 백인이 BMW의 운전석에 앉은 사람에게 인종욕설을 퍼부으며 주먹으로 가격하고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 백인은 잠시 후 흑인 운전자를 차에서 끌어내 도로에 쓰러트리고는 얼굴과 몸을 발로 마구 찼고 곧 이어 또 다른 백인이 합세해 발길질을 계속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필립스가 심문 받으면서도 “그가 XXX여서 때렸다. XXX 같은 흑인 놈…”이라며 인종 욕설을 계속했다며 그와 와이스가 피해자의 지갑 및 신발을 빼앗아 트렁크에 숨긴 것이 발견돼 1급 강도혐의가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검찰 기소장은 “그가 흑인이기 때문에” 때렸다고 필립스가 당당하게 말했다며 “이는 명명백백한 혐오범죄이고 두 피고는 우리 커뮤니티의 안전에 위험한 존재”라고 지적했다. 검찰은 이들 두 명이 많은 전과기록이 있다며 오는 11월 9일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사건은 올해 킹 카운티에서 발생한 46번째 혐오범죄이다. 작년엔 37건, 2018년엔 29건이 발생해 킹 카운티의 혐오범죄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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