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카지노 업계 실적 악화, 미국 샌즈 일본 진출 포기…아베, ‘관광입국’ 구상 차질
아베 신조 일본 정부가 ‘관광입국(관광으로 나라를 일으킨다)’을 목표로 추진 중인 통합형 리조트(IR) 사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적 악화로 벌써부터 일본 진출을 포기한 IR 사업자가 나타났고 정부의 기본 방침 결정 시기도 1월에서 가을 이후로 연기되면서다.
IR 사업의 핵심은 카지노 사업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여 수입을 올린 뒤 이 중 일부를 세금으로 돌려 지방정부의 재정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도박 중독에 대한 야당과 여론의 반대가 있었지만 지역 발전과 관광입국을 내세운 정부가 주도해 2018년 관련법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2025년까지 전국 3개 지방자치단체에 카지노를 포함한 IR이 건설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글로벌 카지노 업계가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을 받으면서 일본의 계획도 차질이 발생했다. 유치 경쟁에 나선 요코하마시의 유력 사업자로 거론됐던 미국 라스베이거스 샌즈는 지난 5월 일본 진출 포기를 선언했다. 이 회사의 올해 1~3월 매출은 17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1%가 감소했고, 순이익도 5,1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실적 악화와 함께 일본 정부가 제시한 10년의 라이선스 기간 동안 투자금을 회수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다른 사업자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요코하마에 눈독을 들이던 홍콩의 갤럭시 엔터테인먼트 그룹은 1~3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60% 감소한 51억홍콩달러, 세전 이익도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90% 감소한 2억8,000만홍콩달러를 기록했다. 오사카 진출을 노리는 미국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23억달러, 세전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1% 줄어든 2억9,000만달러였다. MGM 측은 “사업 참여 계획서 제출이 연말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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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김회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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