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클라호마주 유세현장서…“인종차별 부추겨” 비난
▶ “코로나 검사 속도 늦추라고 지시했다”밝히기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현장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중국을 비하하는 ‘쿵 플루’(kung flu)라는 표현을 사용해 아시안 혐오를 더욱 부추긴다는 비판과 함께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BOK센터에서 열린 대선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바이러스는 역대 가장 많은 이름을 가진 질병”이라며 “내가 이름을 짓는다면 쿵 플루라고 부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자들 앞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부각시키기 위해 해당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거센 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또 다시 아시안 인종차별을 부추길 수 있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는 비판이 나온 것.
또 이날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검사 속도를 늦추라고 지시했다”고 밝혀 비판받고 있다.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30만여 명에 이르는 등 여전히 위험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비판 목소리가 큰 상태다.
심지어 이날 유세를 준비했던 트럼프 캠프 관계자 중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되는 상황이었고, 유세 현장을 찾은 참석자 대다수가 마스크를 쓰지 않아 안전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컸다는 점에서 “검사 속도를 늦추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안전 우려 탓인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 현장에는 빈자리가 많이 눈에 띄었다. 지난 3월 2일 이후 110일 만에 열린 유세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거의 100만 명이 입장 티켓을 신청했다”고 자랑했지만, 실제로는 1만9,000석 규모 BOK센터 관중석의 3분의 2만 찼다.
흥행 실패 요인 중에는 K팝 팬들이 영향도 있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뉴욕타임스는 “K팝 팬과 소셜미디어 틱톡을 이용하는 10대들이 수십만장에 달하는 표를 예약하고는 현장에 나타나지 않은 것이 실제 참석자가 적었던 한 요인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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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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