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현재 우리의 삶은 180도 바뀌었다. 일과 성공이 더 이상의 삶의 우선순위가 아니게 되었고 우리는 하루하루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었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만남은 더 이상 우리 삶에 평범한 일상도 아니다.
개인적으로 나는 누구보다 만남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람은 만남과 관계 속에서 자신을 확인하기 때문이다.
현재 뉴욕 주에서는 주방위군 소속 군인 3,500여명이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작전에 투입돼 현장 최일선에서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
이들의 업무는 모바일 코로나 검사소에서 검사를 실시하는 것은 물론 오염 지역에 들어가 의사와 간호사, 환자들을 이송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제이비츠 센터 등 여러 곳에 임시 병원을 만들고 음식과 마스크, 살균제 등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배달하는 업무도 실시하고 있다.
일부 고위험군에 노출된 업무에 배치된 군인들은 한달 가까이 집에 가지 못하고 호텔에 머무르며 매일 매일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사실 주방위군의 존재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이 같은 국가 재난 상황에 대처하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이 같은 투입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때 모병관으로서 입대를 도와 현재 복무 중인 동료 군인들에 대한 걱정이 우선 앞섰다. 그러나 현장에서 전해들은 그들의 이야기는 내 걱정을 부끄럽게 했다.
대부분의 군인들은 자신의 상황에 감사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직장을 나가지 못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입을 걱정하는 이 때 월급에 집세까지 받으며 근무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더욱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이 사회와 국가가 꼭 필요한 일에 동참한다는 것은 무엇보다 큰 자부심이었다.
만남은 사람일 수도 있고 종교, 책, 직업, 봉사일 수도 있다. 이 만남을 통해 우리는 자신을 확인하고 살아있음을 느낀다. 공포와 침묵, 고독 등에 사로잡힌 요즘 좋은 만남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삶의 성공이라는 마라톤에서 타의로 발목이 잡힌 우리가 무기력함을 이기고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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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호 뉴욕주 방위군 모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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