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확산에 해고 봇물 1주새 12배…사상 최고치
▶ 가주는 100만건 넘어서

코로나19 비상사태가 지속되면서 미국에 실업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라스베가스의 원스탑 구직센터 앞에 일자리를 구하려는 실직자들이 몰려들어 길게 줄을 늘어서 있다. [AP]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최악의 ‘실업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비상에 직격탄을 맞은 경제 상황 속에 일시적인 해고가 잇따른 결과로, 코로나19가 의료·보건 체계에 대한 위협을 넘어 일자리까지 무너뜨리면서 실물경제 붕괴로까지 이어질 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방 노동부는 3월 셋째 주(15~21일)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무려 328만3,000건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둘째 주(8~14일)의 28만2,000건과 비교하면 무려 12배 가까이 불어나면서, 100만~200만건에 달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2배가량 웃돌았다. 코로나19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사실상의 첫 지표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이전에는 매주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0만건 안팎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사태로 일주일새 약 300만 명이 추가로 일자리를 잃었다는 의미다.
이는 노동부가 실업수당 신청을 집계하기 시작한 1967년 이후로 미 역사상 최고치다. 종전 최고기록은 2차 오일쇼크 당시인 1982년 10월의 69만5,000건이었다. 또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도 5배 많은 규모다.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 65만건까지 늘어난 바 있다.
실업수당 신청이 급증한 것은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다수 주정부들이 ‘자택 대피령’을 내리고 필수적이지 않은 업종의 영업을 사실상 중단시킨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실업수당 신청이 100만건을 넘어섰다고 지난 25일 개빈 뉴섬 주지사가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당국의 의무 휴업 지시 등 여파로 3월 셋째 주부터 에너지·여행·운송·호텔·외식업을 중심으로 실직자가 한층 더 빠르게 늘어났다. 특히 식당 종업원이나 매장 점원 등 서민층이 대거 실직한 영향이 컸다. 실제로 넉넉하지 못한 형편인 이들 서민들은 당장 생계를 위협받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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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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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트럼프는 초기대응을 못한게 아니라 아예 신경도 안쓰고 까불었다. 민주당이 자기를 끌어내리려고 위험하지도 않은 플루를 가지고 트집잡는다면서 불과 2주전까지만해도 누가 감기로 죽겠는가 히히덕 거리며 농담이나 하고 있었던 트럼프. 현재 미국의 코로나 대응은 아프리카만도 못한 미개국 수준. 장비도 씨스템도 의료진도 자원봉사자도 동남아 미개국보다 나은게 한가지도 없다. 의사들은 도망가고 벤틸레이터는 하나도 없고 마스크도 없고 방호복도 없고. 이게 나라냐 이게 선진국이냐. 기가막힌다
아쉬운대로 지원법안이 빨리 하원을 통과하고 시행되면 좋겠다. 다음 주부터는 날씨도 더워지고 클로로퀸으로 치료가 된다니 기대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