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웨이 AP, 대만 TSMC 제조 막힐까
▶ 12·10나노 공정 건너뛰고 개발 나서
중국 파운드리인 SMIC는 중국 반도체의 명운을 쥐고 있는 기업이다. 미국이 대만 파운드리인 TSMC와 중국 정보기술(IT) 굴기의 대표 격인 화웨이 간 거래에 타격을 주기 위해 ‘25%룰’을 ‘10%룰’로 강화하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10%룰은 특정 기업이 만든 제품 안에 미국 원천기술 비중이 10%만 넘어도 미국 정부가 허락해야 화웨이와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한 규제다. 미국 팹리스 칩의 대부분을 만드는 TSMC와 중국 화웨이 간에 거래를 끊겠다는 미국의 의도가 담긴 조치다. 실제 이렇게 규제가 강화되면 주로 14~16나노 공정을 통해 만드는 화웨이 통신 칩의 경우 미국 원천기술 비중이 15% 정도라 TSMC가 화웨이 통신 칩을 못 만들게 될 수 있다. 화웨이의 최첨단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7나노 공정을 통한 AP 칩도 미국 원천기술 비중이 9~10%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런 요인이 화웨이의 사업 불안정성을 높인다. 중국으로서는 SMIC가 TSMC의 역할을 하루빨리 대신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최근 중국 매체인 씨엔테크포스트에 눈에 띄는 기사가 났다. SMIC가 올 4·4분기에 7나노 공정의 초도 생산 일정을 잡았다는 것이다. 지금 SMIC는 지난해 3·4분기에 겨우 14나노 핀펫 공정을 통한 칩 대량생산에 성공했다. 12나노, 10나노도 건너뛰고 올해 말 곧바로 7나노로 직행한다는 것이다. 통상 14나노에서 7나노로 진전하는 데 3~4년은 족히 걸린다. 중국이 미국의 추가 규제 가능성에 얼마나 조바심을 내고 있는지 감지할 수 있다. 점입가경인 것은 TSMC도 미국의 노기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비용 부담을 무릅쓰고 미국 서부에 2나노 공정 생산라인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닛케이에 나왔다는 점이다.
사실 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급격한 경기 위축, 서플라이 체인 균열 등을 감수하고 10%룰 규제를 선뜻 꺼낼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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