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오픈 8강 나달과 맞대결 펼쳐 0-2 패했지만 돈보다 귀한 경험 쌓아
▶ ATP 투어 4주 연속 8강 진출 기록 도쿄올림픽 티켓 가능성도 높여

권순우(왼쪽)가 세계랭킹 2위 라파엘 나달과 경기 후 악수하고 있다. [연합]
한국 남자테니스의 새로운 간판으로 떠오른 권순우(23ㆍ당진시청)의 2월은 찬란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4주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하며 도쿄올림픽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무엇보다 노박 조코비치(33ㆍ세르비아) 로저 페더러(39ㆍ스위스)와 ‘빅3’를 이루고 있는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2위 라파엘 나달(34ㆍ스페인)과 맞대결로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세계랭킹 76위 권순우가 지난 27일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열린 ATP 투어 멕시코오픈 8강전에서 나달에게 0-2(2-6 1-6)로 패했다.
권순우에게 나달은 아직 버거운 상대였다. 1세트 나달의 첫 서브게임에서 한 포인트도 따내지 못한 권순우는 이어진 자신의 서브게임에서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선전했다.
그러나 게임스코어 1-2로 뒤진 자신의 서브게임에서 샷을 하다 넘어져 실점하는 등 흔들리기 시작했고, 1세트를 2-6으로 내줬다. 2세트에선 브레이크포인트 상황을 여러 차례 만들며 끈질긴 승부를 벌이기도 했지만 나달의 서브게임을 따내진 못했다.
생애 첫 ATP 투어 4강 진출의 꿈은 나달 앞에서 또 한 번 좌절됐지만, 2월초부터 이어진 타타오픈, 뉴욕오픈, 델레이비치오픈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4개 대회 연속 8강에 진출하면서 한 단계 높아진 실력을 세계에 드러냈다.
특히 이날 도전을 멈춘 멕시코오픈은 ATP 500시리즈로 앞서 3주 연속 열린 ATP 250시리즈 대회보다 한 차원 높은 대회였다.
권순우가 ATP 500 시리즈 8강에 오른 것도 이번 대회가 처음으로, 5만357달러(약6,100만원)와 랭킹포인트 90점을 쌓게 됐다. 다음주 세계랭킹에선 69위까지 오를 수 있어 처음으로 70위권 이내 성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자연히 도쿄올림픽 진출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올림픽 남녀 단식엔 64명씩 출전하게 되는데, 데이비스컵 3회 이상 출전한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 기준 56명과 와일드카드 8명이 출전한다. 세계 70위권 안팎이면 본선행 가능성이 높은데, 데이비스컵 출전 조건까지 갖춘 권순우가 2월의 기운을 이어간다면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형택) 이후 12년 만의 올림픽 남자 단식 무대에 설 가능성은 매우 높다.
권순우는 나달과 경기를 마친 뒤 매니지먼트사 스포티즌을 통해 “나달은 최고의 선수답게 모든 샷과 모든 포인트에 최선을 다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순우의 다음 도전 무대는 4대 메이저 대회 바로 아래 등급인 ATP 마스터스 1,000시리즈다. 그는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로 이동, 3월12일 개막하는 ATP BNP 파리바오픈(총상금 854만2,680달러)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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