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미국과 국방·에너지 협력 확대에 나서고 있는 인도가 지난 몇 년 간 미국산 원유 수입을 10배가량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PTI통신 등 인도 매체는 26일 댄 브룰렛 미국 에너지부 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인도를 찾은 브룰렛 장관은 전날 뉴델리 비즈니스 회의에서 "몇 년 전 2만5천bpd(1일당 배럴) 수준이던 인도의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이제 25만bpd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PTI통신은 브룰렛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구체적인 통계를 제시했다.
통신에 따르면 인도의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2017∼2018 회계연도(매년 4월 시작) 190만t에서 2018∼2019 회계연도에 620만t으로 증가했다.
2019년 4∼9월 6개월 동안 수입량도 540만t으로 집계되는 등 인도의 미국산 원유 수입 증가세는 갈수록 가팔라지는 양상이다. 인도는 2017년부터 미국산 원유를 본격적으로 수입했다.
인도가 이처럼 미국산 원유 수입을 늘리는 것은 중동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함이다.
인도는 미국의 제재로 인해 이란산 원유 수입에 부담이 생기는 등 중동 정세가 불안정해지자 수입선 다변화가 절실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소비량의 83%가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인도는 현재 이라크에서 가장 많은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2, 3위이고 미국은 6위다.
와중에 인도는 미국으로부터 무역 적자 규모를 줄이라는 압박이 이어지자 원유 등 에너지 수입을 통해 흑자 폭을 감축하겠다는 계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지난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대량 수입하기로 합의하는 등 '에너지 외교'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인도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인도는 2018∼2019 회계연도에 미국과 무역에서 169억달러(약 20조5천억원)의 흑자를 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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