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화일로 중·일 관계 반사이익
▶ 1월 일본노선 승객 50만명 늘어
▶ 한국행 중국 여행객도 23% 뛰어
▶ 단거리 비중 높은 LCC에 훈풍
한국 항공사들이 일본과 중국 관광객을 ‘쌍끌이’하며 실적 개선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 엔저 현상의 지속으로 견고했던 일본 노선에 더해 최근 중일 관계 경색의 반사이익으로 중국 관광객까지 한국으로 대거 발길을 돌리면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승객 수가 최고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국토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올 1월 일본 노선 이용자 수는 283만1,000여명으로 지난해 동월(231만9,000여명) 대비 50만명이 넘게 늘었다. 엔화 약세에 따른 저렴한 여행 경비로 관광객 확대 기조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일본 노선 이용자는 지난해 2,731만8,000여명으로 2019년(1,886만4,000여명)보다 44.8% 폭증했는데 올해는 현 추세를 감안할 때 지난해 기록을 쉽게 뛰어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노선 또한 활기를 띤다. 2025년 1월 기준으로 121만4,000여 명이던 중국 노선 이용자 수는 올해 같은 기간 148만8,000여명으로 약 27만 명 증가했다. 중국 항공 데이터 ‘항반관자(航班管家)’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9일부터 1월 4일까지 중국 위안단(양력 설) 기간에 본토발 왕복 항공편 목적지 1위는 한국(1012편)이었다. 일본행 항공편은 736편에 그쳤다.
중국 민항데이터분석시스템(CADAS) 자료에서도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일주일간 한국행 중국 여행객은 33만1,000여명으로 일본(25만 8,000여명)을 압도했다. 한국행 관광객은 전년 대비 30% 늘어난 반면 일본행 관광객은 33% 줄었다.
중국 여행객의 일본 관광 축소는 일본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은 1월 중국인 방문객이 38만5300여명으로 전년 동월(98만520여명)보다 60.7% 급감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45%)과 비교해 낙폭이 더 커졌다.
닛케이는 일본 숙박 예약 시스템 운영업체 트리플라 데이터를 인용해 음력설(중국 춘제) 기간 일본 전국 호텔 기준 중국인 투숙객 예약 취소율이 53.6%에 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 발길을 돌린 중국인 관광객 상당수가 설 기간 한국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일본과 중국 노선의 훈풍은 해당 노선의 여객 비중이 40~60%로 높은 저가항공사(LCC) 업체의 실적에 특히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내 LCC는 고환율과 단거리 노선 공급 과잉 등 여파로 제주항공(-1,109억원), 티웨이항공(-2,231억원), 진에어(-163억원) 등 줄줄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1월 기준 제주항공은 지난해 115만5,000여명에서 157만 1,000여명으로 이용객이 늘면서 올해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진에어도 123만5,000여명에서 145만 2,000여명, 이스타항공도 67만7,000여명에서 82만여명으로 승객 수가 증가했다.
항공사들은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해 일본과 중국 노선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지난해 일본 노선 확장 및 증편이 이어졌다면 올해는 중국 노선 신규 취항 계획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4월부터 인천~이창과 대구~구이린 노선을 주 2회 운항한다고 밝혔다. 3월부터 인천~스자좡(주 2회), 부산~스자좡(주 2회), 제주~베이징(주 3회) 노선의 운항도 재개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중국 노선 탑승객이 2023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도 중국 노선을 강화하고 나섰다. 아시아나는 인천발 청두·충칭 노선을 재운항하고 인천~베이징 노선을 주 17회에서 주 20회로 증편하는 등 중국 노선을 20% 확대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한중 양국의 비자면제 정책 시행 이후 관광과 함께 경제·문화 협력 등 수요가 늘고 있어 계속 노선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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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유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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