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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 2세로 이민자 고충 누구보다 잘 알아” 한인 보좌관 적극 채용…한인들과 소통 중시
지미 고메스 연방 하원의원이 본보를 방문해 이민자를 위한 정치를 펼치겠다고 밝히고 있다. [박상혁 기자]
LA 한인타운과 다운타운 일부, 차이나타운, 리틀도쿄, 이글락 등을 관할하는 연방하원 34지구의 지미 고메스 의원은 연방 의회 내에서 대표적인 친한파 의원으로 잘 알려져 있다. 캘리포니아 주 하원의원으로 활약하다 지난 2017년 선거에서 연방하원에 입성한 후 ‘재미 이산가족 상봉 법안(Divided Families Reunification Act)’을 적극 지지하는 등 한인사회 현안 해결을 위해 힘써왔고, 지역구 사무실에 한인 보좌관을 적극 채용해 한인사회와 소통을 더욱 활발하게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멕시코 이민자 출신의 부모 밑에서 자란 고메스 의원은 그 누구보다도 이민자들이 느끼는 고충을 이해한다며 한인사회를 비롯한 34지구 내 이민자 커뮤니티를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지미 고메스 의원은 지난 20일 본보를 직접 방문해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이번 선거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지난 2017년에 보궐선거를 치루며 어떻게 선거를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제대로 배웠다. 당선된 이후 다양한 커뮤니티와 소통하며, 주민들의 다양한 고민에 대해 직접적으로 들었다. 더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고, 열심히 일한 만큼 주민들이 알아주시리라 믿는다.
-연방하원에서 이룬 정치적 성과는
▲연방하원의 조세무역위원회(Ways and Means Committee)의 일원으로 세금, 무역, 소셜 시큐리티, 메디케어 등의 문제를 다뤘다. 예를 들어 렌트비가 임금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 세금을 공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렌트 안정화 조례안(Rent Relief Act)’도 공동 상정했다. 또 10년마다 시행되는 센서스 인구조사에 시민권 문항 추가를 막기 위해 앞장서 나섰고, 최근에는 지역구 주민들에게 2020 센서스 참여와 관련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센서스에 많은 주민들이 참여할수록 향후 지역 내 도로 정비 및 학교 발전, 노인과 아동 및 가족을 위한 커뮤니티 기금 마련, 일자리 창출, 주거환경 개선 등이 이뤄질 수 있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LA에 노숙자 문제가 심각하다
▲노숙자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연방정부, 주정부, 지방정부 차원에서 포괄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 해결책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눠 설명할 수 있다. 먼저 저렴한 주택 건설을 늘리고, 임금의 절반 이상을 렌트비로 지불하는 저소득층·중산층을 도와야 하며, 거리 위에서 거주하는 노숙자들을 도와야 한다. 마지막으로 메디케이드, 메디케어, 푸드스탬프, 헬스케어 등 ‘빈곤 퇴치(anti-poverty)’ 프로그램이 다방면에서 진행돼야 한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안은 무엇인가
▲환경개선, 기후변화 문제, 경제성장, 주거시설 확충 등의 현안에 관심이 많다. 특히 저는 지역구 내 다양한 인종의 커뮤니티를 대표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많은 주민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소통하며 현실 문제들에 대해 집중하고 싶다. 현재 저희 사무실은 여러 인종으로 구성된 스태프가 있어 주민들에게 다양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각 지역 커뮤니티와 관계망을 형성한 상태다. 뿐만 아니라 여권, 비자, 메디케어 등과 관련한 문제로 고민하는 주민들이 사무실로 연락을 주시면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도 한다. 재선되면 지금과 마찬가지로 주민들이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법과 관련한 문제들을 해결해주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한인 커뮤니티와 소통에 힘쓰고 있는데
▲최근 신임 한인 보좌관으로 조앤 이(한국명 이은송)씨를 채용했다. 한인 주민들이 한국어가 가능한 보좌관과 대화할 때 더 편안함을 느낀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한인들과의 소통을 늘리겠다는 노력의 일환이다. 사무실에는 총 3명의 한인 보좌관이 있는데 이중 2명은 워싱턴 DC 사무실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남가주 지역 사무실을 대표할 한인 보좌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한국어와 영어 등 이중언어가 가능한 지원자를 기다리고 있던 차였다. 다행히도 이 보좌관이 그 역할을 매우 잘해주고 있다. 당선 이후 한인사회 리더들과 라운드 테이블, 미팅 등을 매 분기마다 진행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달에는 한국의 설날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한인타운의 시니어 커뮤니티센터를 방문하기도 했다. 저는 지역구의 모든 주민들을 대표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인사회와의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정치 입문 계기는
▲저희 부모님은 멕시코 출신 이민자로 지난 1970년대에 미국에 오셨다. 저는 미국에서 태어났고, 제겐 5명의 형제·자매가 있다. 그 시절의 여러 이민자 가정과 마찬가지로 부모님은 밤낮 없이 열심히 일하셨지만 경제 사정은 늘 어려웠다. 저 또한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서브웨이, 타겟 등에서 일을 하며 힘든 삶을 살았다. 그러다 ‘이렇게 살면 미래가 없다’는 깨달음이 와서 커뮤니티 칼리지에 진학했고, UCLA로 편입해 정치학을 전공했다. 이후 하버드대에서 공공정책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저의 부모님과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열망으로 정치인이 됐다.
-한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한인타운을 대표할 수 있음에 영광이다. 한인 주민들의 고민거리 등을 연방정부 차원에서 접근해 도움을 주는 게 저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어려움에 처하시게 되면 저의 사무실에 연락을 취하고, 도움을 요청하시길 바란다. 언제나 ‘접근하기 쉬운’ 하원의원으로 한인 커뮤니티에게 다가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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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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