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임에도 훌륭한 의정 활동과 열정·능력 인정받아 과감한 정치후원금 개혁 성공… 서열 3위 부의장까지
▶ “늘 봉사에 최선… 가족 돕는 마음으로 이민자 도울 것”
LA 시의회 최초의 한인 시의원으로 훌륭한 의정 활동과 열정, 능력을 인정받은 데이빗 류 LA 시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 올해 선거에서도 한인사회의 변함 없는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데이빗 류 LA 시의원(4지구)은 여러모로 LA를 대표하는 한인 정치인이다. LA 시의회 165년 역사에서 최초의 한인 시의원 당선이라는 역사적 이정표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훌륭한 의정활동으로 초선이면서도 총 15명의 LA 시의원들 중 넘버 3로 꼽히는 시의회 부의장으로도 선출되는 등 동료 시의원들로부터도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올해 선거에서 당당히 재선에 도전한다. 오는 3월3일 예비선거를 앞두고 데이빗 류 시의원은 4지구 후보들 뿐 아니라 LA 시의원 후보 전체를 통털어 후원금 1위를 기록하는 등 압도적 후원과 지지를 받으며 선거에 임하고 있다. 올해 선거는 역사상 최초로 대통령 선거와 함께 LA시 선거가 치러져 투표율이 평소보다 2~3배 이상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만만치 않은 선거 레이스가 펼쳐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류 시의원은 “처음 선거를 준비할 때처럼 최선을 다해 마지막까지 간절한 자세로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지난 21일 선거 캠페인 사무실에서 만난 데이빗 류 시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이번 선거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선거준비 과정에서 모든 부분이 매끄럽게 진행되고 있어서 기쁜 반면 동시에 불안한 점도 있다. 선거운동은 잘 되어도 걱정일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선거는 역사상 최초로 LA 시의원 선거가 대통령 선거와 겹쳤다. 따라서 유권자들의 투표참여율이 평소보다 2~3배 이상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해 나온 유권자들이 사전 정보가 없어 후보의 이름만 보고 아시아계인 저를 안 찍을 가능성도 있다. 현직 시의원이라는 메리트가 분명 있지만 처음 선거를 준비했던 마음가짐으로 재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동안 정치적 성과는
▲먼저 4년간 꾸준히 노력한 끝에 지난해 12월 ‘LA시 정치후원금 개혁 조례안’을 최종 통과시킨 것을 꼽을 수 있겠다. 해당 안은 정치인들과 부동산 개발업자들의 유착관계를 끊기 위한 것으로 부동산 개발업자들의 정치 후원금 기부를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신설 조례는 오는 2022년 11월 선거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해당 조례안을 법제화시키기까지 긴 여정이 걸렸다. 처음 해당 법안을 발의했을 때만 해도 저를 제외한 나머지 14명의 LA 시의원들 중 그 누구도 지지의사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초선 의원으로서 힘든 일이 많았다.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는 규제 내용이 다소 약해져 아쉬움은 남지만 초석을 다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뿐만 아니라 ‘옥외 투어버스 무분별 영업행위 규제안’ ‘그리피스 팍 노숙자 임시 셸터 설치안’ ‘그리피스 팍 내부 순환하는 셔틀버스 운행 프로그램’ ‘도로포장 및 나무심기,’ ‘아동 세이빙스 어카운트’ ‘LA시 공원의 접근성 강화안’ ‘출산휴가 18주 유급 확대’ 등 다양한 부분에서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는 안건을 추진했고, 성과를 거뒀다.
-재선되면 어떤 현안에 가장 중점을 둘 예정인가
▲당연히 노숙자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 LA시의 노숙자 수는 2019년 기준 3만6,000여명에 달한다. 이는 전년 대비 16%나 증가한 것이고 지난 2011년 대비 50%나 증가한 수치다.
노숙자 문제는 3단계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먼저 첫 번째로 노숙자들이 거주할 수 있는 주거시설 마련이 필요하다. LA 노숙자 중 75%가 거리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노숙자들을 위한 하우징 대책은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 다음으로 노숙자들을 예방하는 일 또한 중요하다. 노숙자 한 명을 구제할 때 두 명의 노숙자가 거리 위에 생긴다면 그건 실질적으로 노숙자를 감소시킨 게 아니다. LA 카운티 내 72만1,000여 명이 임금의 절반 이상을 렌트비로 쓰고 있는데, 이들은 경제적으로 불안정 매우 불안정하기 때문에 가까운 미래에 노숙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노숙자 예방을 위해 시니어, 저소득층, 중산층을 위한 주거시설을 확충해야 한다.
-노숙자 정책에서 또 중요한 것은
▲노숙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신건강 법안을 대폭 개정해야 한다. 현행법인 랜터먼-페트리스-숏 액트(Lanterman-Petris-Short Act·LPS)는 길가에 쓰러져 있는 노숙자들이 자살 시도 또는 폭력 행위 행사하는 등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을 때(gravely disabled)만 노숙자들을 도울 수 있게 돼 있다. 하지만 ‘gravely disabled’라는 정의가 모호해 정신질환이 있는 노숙자들이 거리 위에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돕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LA 카운티 측과 협업해 LPS법을 개정하고자 한다.
-정치 열정이 남다르다. 그 근원은
▲어렸을 적부터 사람들을 도와주고 봉사해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살았다.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았지만 부모님은 저희보다 더 힘든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일에 여념이 없었던 분들이다. 전 그 모습을 보고 자랐고, 때문에 자연스럽게 지역 주민들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지금과 같은 삶을 살게 된 것 같다. 저는 학창시절에 푸드스탬프, 칼그랜트 등 주정부의 도움을 받아 성장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제가 받았던 것들을 다시 돌려줄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과거 저의 가족처럼 힘든 상황에 놓여있는 여러 이민자 가정을 돕기 위해 ‘가족을 돕는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와 소통 강화 방안은
▲제가 첫 LA시 한인 시의원이다 보니까 저의 지역구(4지구) 뿐만 아니라 10지구에 포함된 LA 한인타운의 한인들과도 많이 소통하려고 노력을 했다. 10지구를 관할하는 허브 웨슨 시의장의 배려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4지구의 주민들만을 위한 시의원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지역구는 다르지만 한인타운의 다수 한인 커뮤니티와도 지금처럼 꾸준히 소통해 나갈 계획이다.
-한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처음 선거 나왔을 때 한인 커뮤니티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던 것을 잊지 못한다. 한인분들이 보내주신 응원이 언제나 큰 힘이 된다. LA 시의회 4지구 내 한인들의 인구 비율은 4%다. 하지만 한인들이 선거에서 단 4%만의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인 유권자들의 한 표 한 표가 이웃, 친구들, 직장 동료 등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믿는다. 지난 4년간 공약한 바들을 하나씩 이루며 주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해 왔다고 생각한다. 물론 초선 의원이었던 만큼 부족한 점도 있었을텐데, 한 번만 저를 더 믿어주시고 선거에서 많은 지지를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데이빗 류 시의원 약력
-1975년 서울 출생
-6세 때인 1980년 미국으로 가족 이민
-UCLA 졸업(경제학)·럿거스대(공공정책학)
-UCLA 한인학생회장
-한미연합회(KAC) 활동
-이본 버크 LA 카운티 수퍼바이저 보좌관
-LA 카운티 산정국 특별조사관
-커드렌 병원 공공·개발 디렉터
-2015년 5월 LA시의회 4지구 선거 승리
-2015년 7월1일 첫 한인 LA 시의원으로 취임
-2020년 1월 LA 시의회 부의장 선출
<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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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전에는 딴짖하다가 얼마 표가 아쉬운가보지. 이미 때는늦었다. 더이상 한인들에게 피해나 주지말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