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3일 슈퍼화요일 전 마지막 경선…샌더스 승리시 독주 가능성
▶ 바이든, 재기위해 승리 절실…유색인종 지지낮은 부티지지에 시험대

왼쪽부터 버니 샌더스, 조 바이든, 피트 부티지지 [A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 선출 경쟁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초반 선두로 치고 나온 가운데 관심은 이제 오는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로 향하고 있다.
4차 경선지인 사우스캐롤라이나는 3월 3일 14개 주가 동시 경선을 치르는 '슈퍼 화요일' 전 마지막 경선 지역이어서 초반 판세를 가를 승부처 중 하나로 꼽힌다.
이곳은 흑인이 전체 인구의 27%를 차지해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흑인 지지를 누가 얻을지 가늠해볼 수 있는 곳이다. 실제로 민주당 프라이머리 참여자 중 60%가량은 흑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인 유권자가 90%를 넘는 1~2차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가 백인 표심을 점검한 곳이었다면, 3차 네바다주는 히스패닉이 29%로 백인을 제외하고 두 번째로 많은 인종이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관전 포인트는 샌더스 의원이 상승세를 이어갈지, 추락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지다. 3차 경선에서 주춤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돌풍을 이어갈지 엿볼 경선이기도 하다.
샌더스는 1차 아이오와에서 부티지지에 0.1%포인트 차로 패배하고 2차 뉴햄프셔에서는 1.3%포인트 차 박빙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3차 네바다 경선에서는 60% 개표 현재 46.0%의 득표율로 2위 바이든 전 부통령(19.6%)에 큰 격차로 압승했다.
주목할 지점은 샌더스 의원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연초만 해도 바이든이 20%포인트 이상 앞서는 여론조사가 많았지만 이달 들어서는 격차가 한 자릿수로 줄어들거나 심지어 동률을 이루는 조사까지 나온 상태다.
특히 샌더스는 5차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대의원 수 1~2위인 캘리포니아, 텍사스에서도 바이든을 앞서는 결과가 속속 나오는 상황이다. 샌더스로선 이런 기조를 이어간다면 슈퍼화요일을 거치며 부동의 1위 위상을 굳힐 수 있다.
경선 돌입 전 가장 유력한 주자로 꼽히던 바이든으로선 사우스캐롤라이나 승리가 절실하다. 그는 1차 경선 4위, 2차 경선 5위 등 초반 2곳에서 치욕의 참패를 당하며 '대세론'이 꺾였지만, 네바다에서 2위에 오르며 그나마 체면치레는 한 상황이다.
그동안 바이든은 자신이 흑인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며 4차 경선 1위를 토대로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터라 사우스캐롤라이나는 바이든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한 곳이다.
특히 '슈퍼 화요일' 때부터 중도 대표 주자 자리를 겨루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경선에 참여하기 때문에 바이든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압승을 통해 중도 표심을 자신에게 돌려놓지 못한다면 재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이 이곳에서 선전할지도 관심사다. 부티지지는 그동안 유색인종 지지율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제로 유색인종 비중이 높은 네바다에서 3위로 떨어지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듯한 분위기다.
4차 경선에서도 부진한 성적을 거둔다면 1~2차 경선의 이변이 미풍에 그치며 가장 큰 슈퍼화요일 승부에서 '부티지지 돌풍'이 사그라질 위기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
대의원 중 54명이 걸려있는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는 29일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진행된다. 미국의 남부 주 중 첫 경선인 데다 '슈퍼 화요일' 전 마지막 경선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의 특징은 개방형이라는 점이다. 2차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는 당원과 무당층에만 투표를 허용했지만, 사우스캐롤라이나는 당적에 상관없이 누구나 유권자 등록만 마쳤다면 투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지지단체가 공화당 지지층을 향해 민주당 프라이머리에 참여해 샌더스 의원을 지지하라고 주문하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를 결정하고 프라이머리 자체를 취소했는데, 대신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손쉬운 상대로 보는 샌더스를 지지하자는 '역선택'을 요구한 것이다. 역선택이란 상대 당의 껄끄러운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일을 말한다.
이것이 현실화할 경우 최근 '러시아 지원설'로 구설에 오른 샌더스에게 '공화당 지지' 논란까지 빚어질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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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극좌파들을 오냐오냐 받아준 결과 아니겠나. 너희들은 당해도 싸다. 차제에 당을 해체하고 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로 헤쳐모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