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선 NHL 전설 그레츠키의 넘버…아무도 단 적 없어
▶ 자신의 분신 넘버 계속 쓰면 양키스 저지와 ‘99번 맞대결’

류현진과 아내 배지현씨가 2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캐나다 토론토로 출국하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달러 계약에 합의한 류현진은 현지에서 메디컬테스트를 받은 뒤 입단 기자회견을 소화할 계획이다. [연합]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을 마무리 짓고자 25일 캐나다 토론토로 출국한 류현진(32)이 토론토에서도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기존의 백넘버 99번을 달지 주목되고 있다.
야구 통계 사이트인 베이스볼레퍼런스닷컴과 베이스볼 얼머낵에 따르면, 토론토에서 1977년 창단 이래 등 번호 99번을 쓴 이는 지금껏 아무도 없었다. 류현진이 토론토에서도 99번을 달면 새로운 기록도 쓴다. 캐나다에서 99번이 주는 특별한 의미 때문이다.
아이스하키의 나라인 ‘단풍국’ 캐나다에서 ‘99’는 가장 존경받는 숫자다. 아이스하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살아 있는 전설’로 추앙받는 캐나다 출신 ‘The Great One‘ 웨인 그레츠키의 넘버이기 때문이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는 2000년 2월7일, 그레츠키의 99번을 지금도 유일한 전 구단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메이저리그에선 최초의 흑인 선수 재키 로빈슨의 42번이 유일한 전 구단 영구 결번이다.
이런 위상을 고려하면 류현진이 토론토에서 99번을 배정받으면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띤다. 류현진이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해 4년 8,000만달러짜리 계약서에 사인하고 99번을 입고 기자회견에 등장하면, 토론토 구단사에서도 새로운 페이지가 열린다. 첫 등 번호 99번 선수가 탄생하는 것이다.
류현진은 2006년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이래 프로에서 줄곧 99번을 달았다. 입단 당시 15번을 배정받았지만, 뉴욕 메츠에서 뛰다가 한화로 컴백한 15번의 원래 주인 구대성이 이를 되찾아가면서 류현진은 99번을 택했다. 류현진은 당시 별다른 뜻 없이 99번을 택했다고 설명했지만, 훗날 한화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1999년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뜻에서 99번을 계속 달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KBO리그 출범 후 신인상과 최우수선수를 동시에 휩쓴 유일한 선수가 된 석권한 류현진은 99번을 휘날리며 ’괴물‘ 투구로 한국 야구를 평정한 뒤 포스팅시스템을 거쳐 2013년 LA 다저스에 진출, KBO에서 MLB로 직행한 최초의 선수기록을 세웠고 올해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빅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2.32)라는 이정표를 세운 뒤 토론토와 역대 한국투수 최대 규모로 계약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현역 선수 중 가장 오랜 기간(7년) 동안 99번을 달았다. 토론토에서도 99번을 계속 단다면 내년부터 정규리그에서 19번이나 격돌하는 뉴욕 양키스의 또 다른 99번 간판타자 에런 저지와 ‘99 대 99’ 투타 대결이 펼쳐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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