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빅리그 안착하는데 도움될 듯

김광현이 17일 입단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AP]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한 김광현(31)이 비교적 편안한 위치에서 선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계약 조건에 마이너행 거부권을 넣었기 때문이다.
계약을 주도한 김현수 에이전트는 “김광현이 마이너리그 강등거부권을 넣은 메이저리그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마이너 거부권은 곧 메이저리그 출장 보장권이다. 만약 세인트루이스가 김광현을 마이너로 보내려면 김광현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김광현은 자유계약선수(FA)가 되며 팀은 그의 해당 연도 개런티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 절대적으로 선수에게 유리하다.
김광현은 지난달 “메이저리그 출전 기회를 많이 주는 팀과 계약하겠다”고 밝혔는데,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을 관철하면서 본인이 원하던 ‘보험 장치’를 마련했다. 다만 보직 면에선 선발을 원하지만 팀이 필요하다면 불펜도 괜찮더는 유연성을 보였고 그것이 빠른 계약을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마이너 거부권은 김광현에게 심리적으로도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시험대에 오르는데,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마이너 강등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김광현 측 관계자는 “마이너리그 강등거부권이 없다면 첫 시범경기부터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상당하다”며 “이런 압박감은 자신의 기량을 펼치는데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마이너 거부권은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무대에 연착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먼저 빅리그에 진출한 류현진과 김현수 등도 마이너 거부권을 계약서에 넣었다. 류현진은 2013년 이 조항을 넣기 위해 LA 다저스와 계약 마감 시간 직전까지 버티기도 했다. 김현수는 201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한 뒤 시범경기에서 1할 타율에 그쳤지만, 마이너 거부권을 행사해 개막전 25인 로스터에 포함됐다.
한편 김광현이 빅리그에 진출함에 따라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던 한국야구 최고의 투수들로 동시대를 누빈 그와 류현진의 선발 맞대결 성사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게 됐다. 아직도 미계약 상태인 류현진은 현재 LA 다저스와 LA 에인절스, 미네소타 트윈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여러 팀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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