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혁명의 성지’이고 ‘백두혈통’의 상징인 백두산을 백마를 타고 첫눈을 밟으며 올랐다는 내용을 10월 16일(2019) 북한 관영 중앙 통신이 전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은 10월 23일에는 김정은이 남측 금강산 관광시설을 철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보도했다. 김정은이 백두산 등정에서 내린 중대 결정 중에 갑작스러운 남측 금강산 관광시설 철거가 들어 있다는 얘기다. 워낙 변덕이 심하고 엉뚱한 짓을 잘하는 김정은의 행보나 계획을 예측하기 힘든 것은 기정사실이나, 이번 결정은 백두혈통의 전통을 무시하고, 대한민국과의 약속을 깨며 막대한 손해를 우리에게 안기는 일이라 우리는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북한은 공산주의 체제 아래 있을 뿐 아니라, 독특하게 소위 말하는 ‘백두혈통’을 중시하는 왕조 같이, 김일성 이래 세습을 주장하며 선대 할아버지, 아버지를 우상화 하고 그들의 업적을 찬양하며 모든 일을 계승해 가는 전통을 지켜 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일로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업적을 깨 뭉게고, 남한에 막대한 손실(약 780억원)을 안겨준다는 것은 도저히 정상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지난 동계 올림픽때, 극도로 상승되었던 화해무드 속에, 스포츠를 통한 단일화가 곧 이루어질 것 같던 분위기와는 정반대로, 29년 만의 남북한 월드컵 축구 예선전 경기가 북한의 훼방으로 평양에서 생중계와 응원단 없이 치루어진 것을 보면서 앞으로의 대북 외교에 있어 남한은 북한의 롤러코스터식 정책에 대처할 수 있는 기발한 능력을 발휘해야 될 것이다.
먼저 우리는 북한을 공산주의 일인 독재 체제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탈북시민 김성민이 남과 북을 비교하면서 “남은 노동자 농민의 아들, 아파트 관리인 아들도 대통령이 될 꿈을 꿀 수 있는 나라이고, 북은 그 반대로 수령의 아들만이 수령이 될 수 있는 나라이다” 라고 말한 것은 북한 왕조체제를 비웃듯 말한 것이다. 어쨌든 수령 한사람에 의해 모든 정책(외교정책 포함)이 결정됨으로, 남한의 대통령은 북한의 국무위원장과 가능하면 사적으로 라도 친밀한 관계를 계속 유지하며 남한의 대통령이 바뀌어도 일관되게 친분관계를 지속해 나가고 정상들끼리 소통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일 것이다.
이번 문 대통령 모친 상에 김정은 위원장의 조의문 전달은 그의 마음속에서 우러난 일종의 화해요구의 제스쳐라고 볼 수 있다.
또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조선신보는 “미국에 대한 할소리나 바로 하면서 ‘상식을 뛰어 넘는 상상력’으로 남북관계를 주견있게 처리해 나갈 대안을 제시하라”고 자기들의 비이성적 행동을 이해하고 지혜롭게 대처해 달라는 주문을 남측에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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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수 목사/행복연구원 길라잡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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