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은 US여자오픈 트로피 앞에서 새로운 목표 밝혀
▶ 우승 영상에 눈물…영어로 신인왕 수상 소감 준비 중

이정은이 US여자오픈 우승트로피 앞에서 소감과 목표를 밝히고 있다. [연합]
“올림픽 메달을 따면 심장이 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새로운 목표가 생겼습니다.”
US 여자오픈 우승 트로피와 함께 귀국한 ‘핫식스’ 이정은(23)이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과 시즌 2승 목표를 밝혔다. 이정은은 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US 여자오픈 트로피 투어 행사에 참석, 석 달 전 US 여자오픈 제패 당시를 떠올리고 앞으로의 포부를 이야기했다.
US 여자오픈을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이정은을 위해 US 여자오픈의 진품 ‘하튼 S 셈플 트로피’를 공수해왔다. 미국 이외 지역에서 진품이 공개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날 행사는 주최 측이 준비한 우승 영상 시청으로 시작됐다. 우승 이후 처음 귀국한 이정은은 당시의 감동이 떠오른 듯 눈물을 보였다. “3개월이 지나서 잠깐 잊고 있었는데 제가 봐도 멋있네요”라며 운을 뗀 그는 “아직도 감동이 남아 있다. 걱정을 많이 하면서 LPGA투어에 나가기로 결정했는데 큰 선물을 받아서 감사하다. 모든 선수들이 참가만으로도 의미를 두는 큰 대회에서 우승해 너무나 영광”이라며 울먹였다.
국내 무대를 ‘접수’한 뒤 지난해 말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통과해 올해 미국 무대에 진출한 이정은은 지난 6월3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제74회 US 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LPGA투어 첫 우승을 최고 메이저 대회에서 화려하게 장식한 그는 여자골프 역대 최대 상금인 100만달러를 받았고 세계랭킹 5위(현재 4위)로 도약했다.
이정은의 다음 목표는 승수 추가와 2020도쿄올림픽 출전이다. 그는 약 3주간 휴식 후 남은 LPGA 투어 대회에 대부분 참가할 계획이라며 “이왕이면 부산에서 열리는 BMW 레이디스챔피언십(10월24~27일)에서 우승하면 좋을 것”이라고 의욕을 나타냈다.
한편 올림픽 목표는 지난달 프랑스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한 후 멀지 않은 스위스의 올림픽 박물관을 방문하면서 뚜렷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골프를 시작한 만큼 올림픽 나가면 좋겠고 메달을 따면 심장이 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올겨울 혹독하게 훈련해 올림픽 출전을 이루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신인상 수상을 사실상 확정한 이정은은 “올해 목표였던 신인왕에는 가까이 온 것 같다”면서 “잘 마무리하고 시상식 때 영어로 유창하게 소감을 말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영상통화로 영어 레슨을 받고 미국에서 태어난 매니저 제니퍼 김과 발음 연습을 하면서 신인왕 영어 소감을 연습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부모님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부친 이정호씨는 교통사고로 하반신을 못 써 휠체어에 의존하고 있다. 이정은은 “제가 골프를 시작하면서 부모님도 아주 힘드셨다. 우승으로 효도도 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좋다. 남은 골프 인생에는 가족 모두 행복한 날들만 있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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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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