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본보 문예공모전 시 부문 가작] 겨울 강 [2019 본보 문예공모전 시 부문 가작] 겨울 강](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9/08/20/201908202153525d1.jpg)
안서영
스켓취 가는
동생을 따라 나갔다
멀리 겹겹의 산능선
그 안에 들어앉은 눈 덮인 마을
시린 바람의 적막
나룻배 한척
청둥오리 두 마리 서성이고 있다
아버지의 부재는 한 겨울 보다 추웠다
세살 밑의 동생 손을 잡고
미끌어지며 오던 겨울 논둑길
농가農家의 셋방
밤늦게 돌아오던 어머니
쌀바가지를 안을 수도 없는 어린 손이
저녁을 짓고 등잔불을 켜고
아궁이에 불을 지펴야 했던
모질게도 뭉쳐있던 가난의 시절
땅 끝 저편까지 거슬러 올라가
새끼를 키워 보냈던 강
마주하기 두려웠던 수십년이
땅땅 얼은 얼음 아래
깊은 울음으로
나를 흔들고 있었다
●입상소감 안서영
이제야 제몫을 조금 이나마 한 것 같은 느낌입니다. 꿈을 가졌는데 그 동안은 할 수가 없었고 무지개는 비가 오는 곳에서만 뜬다는 믿음으로 천천히 담담하게 비오는 곳에서 쓰기 시작 했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써 갈 것 입니다.
시작부터 함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모여서 머리 맡대었던 시와 사람들 동인들께 감사 드리고, 지도 하셨던 문인귀 선생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많은 감사 드립니다. 월등히 훌륭한 작품 쓰셔서 돌아오십시오. 이런자리 내 주신 한국일보사와 심사위원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
안서영>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