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이란 측과 접촉…자국 선원 18명 석방 모색
이란 당국은 19일(현지시간) 걸프 해역의 입구 호르무즈 해협에서 억류한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 호의 선원 23명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과 맞닿은 이란 남동부 호르모즈간주(州) 해사 당국은 21일 "스테나 임페로 호의 선원 23명이 모두 안전하고 건강 상태도 좋다"라며 "현재 반다르 압바스 항구에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원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겠지만 유조선을 조사해야 한다"라며 "선원들의 협조 여부에 조사(기간)가 달렸고 최대한 신속히 관련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억류 당시 이 배에는 인도인 18명을 비롯해 러시아(3명), 필리핀(1명), 라트비아(1명) 국적의 선원이 탑승했다.
스테나 임페로 호의 선적은 영국이며, 선주는 스웨덴 스테나AB 그룹의 해운 부문 자회사 스테나 벌크다. 배를 관리·운용하는 회사는 영국 스코틀랜드에 본사를 둔 노던 마린으로 밝혀졌다.
영국 정부의 석방 요구에 대해 하미드 바에이디네저드 영국 주재 이란 대사는 21일 트위터로 "영국 정부는 억류 문제 이상으로 양국 간 긴장을 더 고조하려는 국내 정치세력을 관리해야 한다. 그런 움직임은 민감한 시기에 위험하고 미련한 일이다. 이란은 여러 시나리오에 확고히 대처할 준비가 됐다"라고 답했다.
이번 영국 유조선 억류와 관련,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 의장은 21일 "영국이 먼저 도적질했고 우리가 이에 대응했다"라고 말했다.
라리자니 의장이 언급한 영국의 '도적질'은 4일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이 이란 유조선을 억류한 사건을 뜻한다. 영국은 이 배가 시리아로 원유를 실어나르려 했고, 이는 유럽연합(EU)의 대시리아 제재를 위반한 행위라면서 억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란은 이 배의 목적지가 시리아가 아닌 데다 이란이 EU 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에 EU의 제재를 적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영국이 미국의 사주를 받고 이란 유조선을 억류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인도 정부는 이 유조선에 탄 자국인의 석방과 관련, 이란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인도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21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인도 외무부 대변인인 라비시 쿠마르는 20일 "스테나 임페로호에 탑승한 인도인의 조기 석방과 송환을 위해 이란 정부와 접촉 중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인도는 미국의 제재 압박에도 이란산 원유 수입을 완전히 중단하지 않고 이란 남동부 차바하르 항구에 투자하는 등 이란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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