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난민 구조를 위해 이탈리아 정부의 불허 방침에 맞서 입항을 강행했던 독일 국적의 난민구조선 선장 카롤라 라케테(31·사진·AP)를 둘러싼 논란으로 유럽이 들끓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입항 금지 명령을 어긴 ‘해적’을 반드시 처벌하거나 추방하겠다고 벼르는 반면, 독일과 친 난민 활동가들 사이에서 그는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독일에서는 그의 구명을 위한 모금 운동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난민구조선 ‘시워치(Sea-Watch) 3’을 이끌고 지난달 말 이탈리아 람페두사 항구에 도착한 뒤 체포된 라케테 선장과 관련한 논란으로 유럽이 분열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헤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우리의 관점에서 보면 라케테의 석방만이 올바른 법치의 결과”라는 트윗을 게재하면서 그의 석방을 촉구했다. 마스 장관은 지난달 30일 ‘타인의 생명을 구한 인물은 범죄자가 될 수 없다’는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의 언급도 인용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정부는 라케테를 ‘해적’으로 본다. 반 난민 정책을 고수하는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라케테가 ‘전쟁 행위’를 일으켰다면서 “난 그 여성이 감옥에서 지내길 바란다. 추방 명령을 내릴 준비도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라케테 선장은 이탈리아 당국에서 하선 허가를 받지 못한 북아프리카 난민 42명을 태우고 2주가량 공해상을 떠돌다 결국 이탈리아 정부의 입항금지 명령을 어기고 지난달 29일 람페두사섬에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이탈리아 소형 순시선을 들이받기도 해 체포됐고 현재 가택연금 상태에 처해 있다. 라케테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내 목표는 지치고 절망에 빠진 사람들을 해안에 데려다주는 것이었다. 이는 폭력이 아니라 불복종이었을 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WP는 “라케테는 아프리카 난민들의 이주를 막는 ‘비인간적 정책’에 반대하는 인도주의 단체들엔 ‘저항의 상징’으로 급부상했다”며 “(난민 정책에서 이견을 빚는) 유럽 국가들 간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CNN은 “온라인에서 라케테 구명 모금이 시작된 지 사흘 만에 75만유로(약 84만 달러)가 걷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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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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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네 나라 독일로 가지 왜 오지말라는 이탈리아로 가?? 옆집에서 자기네 쓰레기 우리집 앞마당에 던지고 가는 거랑 뭐가 틀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