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주 유럽 전역을 강타한 열파로 새로운 6월 최고기온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낮 최고기온이 섭씨 40도에 달한 이탈리아 밀라노의 분수에서 한 여성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AP]
유럽 전역이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주 파리에서 바르샤바에 이르기까지 유럽의 거의 모든 지역에 폭염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크고 작은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됐다.
아프리카에서 북상 중인 더운 기단의 영향으로 유럽 대륙의 6월 평균 기온은 평년수준을 훌쩍 뛰어 넘어 섭씨 40도(화씨 104도) 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전문가들은 시즌초반부터 유럽 곳곳에 들이닥친 열파가 예전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며 앞으로의 발생 빈도 역시 잦아질 것으로 내다보았다.
유럽의 폭염은 28일 절정에 도달한 후 주말 동안 기세가 다소 꺾일 것으로 예보됐다.
지난 2003년 살인 열파로 1만 5,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프랑스의 경우, 기록적인 폭염에 대비해 정부의 전 부서가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교육부는 폭염을 이유로 26일과 27일 이틀간 전국의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치를 예정이었던 시험을 연기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으며 프랑스 전역에서 선풍기와 냉방기가 불티나게 팔렸다.
또한 파리의 노약자들은 전화로 그들의 안전 여부를 정기적으로 점검해주는 서비스에 다투어 가입했고, 시 당국은 일부 공원의 밤샘 개장을 허용했다.
스페인의 국립기상청은 마드리드와 내륙지방의 주말 기온이 섭씨 40도(화씨 104도)를 웃돌 것으로 예보했다.
주말을 앞두고 비엔나의 수은주는 화씨 100도에 바짝 다가섰다. 비엔나 시청은 안개 샤워를 틀어 거리의 열기를 식혔고 열을 받아 뜨거워진 번화가의 아스팔트 도로위에도 물을 뿌렸으며 일부 수영장을 일반에 무료로 공개했다.
독일의 민간 기상서비스는 70년 전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서 작성된 6월의 전국 최고기온이 이번 주에 갱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 독일 남서부에 위치한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의 기온은 섭씨 38.5도였다.
과학자들은 온실가스 배출로 기후 변화가 발생하면서 지구촌 전역에서 열파가 이전보다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무더위가 예전보다 오래 지속되고 기온 또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스 국립기상청은 지난 34년 동안 2배가 늘어난 열파의 발생 빈도가 2050년까지 배가될 것이며 열도 역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함께 기상청은 이번 주의 기온은 6월 기준으로 1947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폴란드, 헝가리와 스위스도 열파의 습격을 받았다. 지난 17일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의 기온은 섭씨 35.8도로 올해 최고점을 찍었다.
열파가 찾아오기 전, 유럽의 일부 지역에는 장대비가 쏟아져 홍수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살인적 더위에 치인 유럽 국가들은 대중교통 기반시설의 훼손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폭염으로 열차선로가 엿가락처럼 늘어나 열차 탈선사고가 일어날 위험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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