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펠로시 술취한 듯한 동영상 유포됐을 때 페이스북 삭제 거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AP=연합뉴스]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최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에게 연락했으나 펠로시는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 보도했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이 사이버 공간에서 급속히 퍼지는 가짜 뉴스를 어떻게 다루는지 설명하려고 연락했으나 펠로시는 회신 전화를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W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저커버그와 엮이지 않으려는 펠로시의 결정이 그녀의 불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펠로시가 술에 취해 말하는 것처럼 조작된 동영상이 페이스북을 통해 활발히 유통됐지만 이에 소극적으로 대응한 페이스북에 화가 났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당시 이 동영상이 조작됐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페이스북에 올린 정보가 사실이어야만 한다는 규정은 없다"며 동영상 삭제를 거부했다.
규정 위반이라며 동영상을 삭제한 유튜브와는 다른 행보였다.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AP=연합뉴스]
WP는 소식통의 말을 빌려 펠로시가 페이스북의 대응에 대한 저커버그의 설명을 듣고 싶어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미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민주당 의원과 소셜미디어 업계 거인 사이의 이런 교착 상황은 해외의 선거 개입이나 거짓 정보의 확산에 대응하는 페이스북의 태도에 대한 민주당 내의 광범위한 갈등상태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2020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내에서는 페이스북을 포함한 정보기술(IT) 공룡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는 상황이다. 이들 회사를 분할하자는 얘기까지 나온다.
WP는 대다수의 정치 캠페인이 페이스북이나 구글에 의존해 잠재적 유권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실리콘밸리가 민주당에는 대규모 정치후원금을 확보할 주요 자금원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펠로시 역시 IT 분야의 많은 주요 인사들에 우호적이지만 조작 동영상을 삭제하지 않은 이번 페이스북의 결정에 대해서는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고 소식통은 WP에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민주당은 잘하면 내탓, 못하면 남탓. 미국이나 한국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