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0억대 초대형 입시 비리 사건
▶ ‘위기의 주부들’ 주인공 등 연루

【AP/뉴시스】미국 연방검찰이 대학 입시비리에 연루된 TV 스타 등 50명을 기소했다. 사진은 입시 비리로 적발된 TV 스타인 배우 로린 러프린(왼쪽)과 펠리시티 허프먼.
2500만달러(약283억원)대의 초대형 입시 비리 사건의 주인공인 할리우드 유명 배우 로리 러프린과 펠리시티 허프먼이 3일 첫 재판에 출석한다. 예일대 등 명문대 운동부 코치가 뒷돈을 받고 학생을 허위 추천하고, 하버드 출신이 대신 시험을 쳐주는 방식으로 이뤄진 부정 입시의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CNN은 러프린과 허프먼이 이날 법원에서 사건의 구체적인 경위를 밝힐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러프린은 시트콤 '풀 하우스'에 출연했다. 허프먼은 인기 시리즈 '위기의 주부들'에서 주연을 맡았다. 드라마 '쉐임리스(Shameless)' 주인공으로 유명한 배우 윌리엄 H 머시의 부인이기도 하다.
CNN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러프린 부부는 두 딸을 서던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USC)에 입학시키기 위해 50만달러(5억6700만원)를 쓴 혐의를 받는다. 두 딸은 조정 팀원 자격으로 쉽게 입학 허가를 받을 수 있었으며, 팀에 열성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는데도 핵심인 노잡이 역할을 맡았다.
이 과정에서 러프린 부부가 입시 브로커이자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윌리엄 릭 싱어와 직접 접촉한 정황도 포착됐다.
러프린 부부는 두 딸이 조정 훈련 기구인 에르고미터(ergometer)에서 찍은 사진을 싱어에게 보내기도 했다.
러프린의 남편이자 디자이너인 마시모 지아눌리는 싱어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우리 첫째 딸을 위해 노력해줘서 감사하다. 딸은 매우 기대하고 있고 우리 부부 모두 당신의 노력과 최종 결과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딸 중 한명인 올리비아 제이드 지아눌리는 인스타그램 팔로어 140만명을 보유한 인기 스타다. 사건 보도 이후 그가 "난 파티 같은 경험을 원할 뿐이다. 학교에는 관심이 없다"라고 말하는 영상이 급속히 퍼져 여론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허프먼은 딸의 SAT 답을 제3자가 고쳐주도록 중개한 대가로 싱어의 가짜 자선 재단에 1만5000달러(약1700만원)를 기부했다. SAT는 미국판 수능이다. 수사기관은 허프먼이 싱어와 자녀의 부정 입학 계획을 논의한 통화 녹취록을 확보했다.
앞서 미 연방수사국(FBI)과 매사추세츠주 연방지방검찰청은 자녀의 명문대 편법 입학을 대가로 돈을 건넨 부유층 인사들과 이들을 도운 대학 코치 등 50여명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이 대학운동부를 다룬 미국영화 제목을 빌려 '바서티 블루스(Varsity Blues) 사건' 이라고 명명한 이 입시 스캔들에서 오간 뒷돈은 2500만달러에 달했다.
검찰에 따르면 하버드 출신 마크 리델이 회당 1만 달러가 넘는 돈을 받고 대리 시험을 쳤다. 또 운동부가 없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이 운동부 경력을 내세워 입학하기도 했다.
검찰은 학부모 33명을 포함한 이들 일당을 재판에 넘겼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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