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하이닉스에 걸린 2억달러 대형 손배소송
▶ 노익환 변호사 등 5명

마이크로소프트가 SK하이닉스를 상대로 제기한 1억8,000만달러 규모의 손배소송에서 하이닉스를 대리해 승소판결을 이끌어낸 ‘버드 마렐라’의 한인 2세 변호사들. 왼쪽부터 티모시 유, 조이스 최, 에머슨 김 변호사. <박상혁 기자>

노익환 변호사 / 젠 원 변호사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한 SK하이닉스(이하 하이닉스)를 대리한 한인 2세 변호사들이 원고측 안방에서 열린 재판에서 값진 승소판결을 얻어내 화제가 되고 있다.
LA 센추리시티에 사무실을 둔 부티끄 로펌(소송전문 법률회사) ‘버드 마렐라’(Bird Marella)에 따르면 MS가 소유한 보험회사 사이프레스(Cypress)는 하이닉스가 MS가 제조하는 게임콘솔 X-박스 원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인 D램 메모리칩을 제대로 공급하지 않아 1억8,000만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끼쳤다고 주장하며 2016년 3월 MS 본사가 위치한 시애틀 연방지법에 하이닉스를 상대로 손배소송을 제기했다.
하이닉스는 버드 마렐라에 변호를 의뢰했고 이 로펌 소속인 노익환·티모시 유 리드 변호사, 조이스 최·에머슨 김·젠 원 변호사 등 한인 5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된 변호인단이 케이스를 맡아 글로벌 IT 업계의 거인 MS와 한판 승부에 돌입했다.
3년을 끌어온 소송에서 버드 마렐라 변호인단은 글로벌 반도체 비즈니스 현황과 복잡성을 설명하고, 2013년 9월 중국 소재 메모리칩 공장에서 발생한 대형화재로 인해 하이닉스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음에도 불구하고 MS와 계약조건을 충족시킬 만큼의 분량을 공급했다는 점을 부각시켜 나흘간의 평결작업 끝에 지난달 28일 배심원단으로부터 만장일치 승소판결을 이끌어냈다. 평결 후 MS측이 항소를 포기해 케이스는 완전히 종결됐다고 버드 마렐라는 밝혔다.
재판을 승리로 이끈데는 다 이유가 있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투자한 시간만 수천시간, LA와 한국·북가주를 오가는 지속적인 출장,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린 전략회의 등 엄청난 노력이 맺은 열매다.
변호인단을 리드한 노익환(49) 변호사는 “재판담당 판사가 이처럼 복잡하고 까다로운 케이스는 드물다고 말할 정도로 큰 케이스를 한인 2세들이 주축이 된 변호인단이 맡아 승소판결을 받아낸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하이닉스에 대해 잘 모르는 배심원단에게 반도체 사업을 이해시키고 중국 공장 화재로 인해 회사가 큰 어려움에 처한 것을 내세우며 배심원단의 동정심을 유발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노 변호사의 제자이자 재판을 승리로 이끄는데 큰 역할을 한 티모시 유(37) 변호사는 “MS가 워낙 거대기업이고 재판이 MS의 홈그라운드인 시애틀에서 열려 걱정을 많이 했다”며 “이번 승소판결은 원고측 안방에서 한국기업이 정당한 권리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미국 내 한국기업들을 상대로 한 각종 소송에서 많은 승소판결을 이끌어낸 소송 전문가로 주류 법조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스타’ 변호사들이다.
노 변호사는 펜실베니아주 레딩 태생으로 스탠포드대에서 정치학·경제학을 복수전공 한 뒤 하버드 법대를 졸업했으며 유 변호사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출생, 칼텍에서 응용수학을 전공한 뒤 UC 버클리 법대를 나왔다.
노 변호사는 “학창시절부터 소송전문 변호사가 되는 게 꿈이었다”며 “25년간 변호사로 일해보니 하루하루를 도전적인 환경 속에서 생활하는 변호사 일이 적성에 맞는것 같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테크니컬 분야이자 전공인 응용수학과 평소 많은 관심을 두었던 법률 분야를 접목시키는 변호사가 되고 싶었다”며 “능력 있는 한인 젊은이들이 주류 법조계에 활발히 진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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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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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