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계기판 단 몇분이면 조작 완료, 아날로그 차량은 통째로 바꿔치기
▶ 지나치게 싸게 팔면 전문가 점검토록
올해 초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2011년 형 렉서스 SUV를 구입한 한인 유모(31)씨는 차량의 잦은 고장으로 정비업소에서 수리를 맡겼다 충격적인 소리를 들었다. 이 차량의 마일리지가 조작된 사실이 발견된 것이다. 알고 보니 차량의 전 주인이 높은 가격으로 팔기 위해 차량의 마일리지를 절반 가까이 줄이고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씨는 “딜러에서 파는 가격보다 1만 달러 이상 차이가 나 의심은 했는데 보이는 부분이 너무 깨끗해 바로 구입했다”며 “카펙스(Carfax) 등 점검기록을 꼼꼼하게 확인했는데도 어떻게 속았는지 황당할 뿐이다. 전 주인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계기판을 고의로 조작하는 마일리지 변경 행위로 인한 피해 차량이 전국에서 연간 150만 대에 달하는 등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인 피해자들도 속출하고 있어 중고차 구입을 계획중인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연방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의하면 주행거리 조작으로 판매되는 차량이 연간 45만대가 넘어 총 150만여 대에 달하며 이로 인해 차량 구입자들이 입는 손실 총액은 1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전문업체인 카팩스도 디지털 계기판을 조작해 누적 마일리지를 고의로 낮춰 판매되는 차량의 거래가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19% 이상 늘어나는 등 해마다 크게 급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마일리지 조작은 오래된 차량의 경우 계기판을 통째로 바꾸는 수법 등으로 이뤄졌으며, 현재는 거의 대부분의 차량이 디지털 계기판이지만 전문 장비로 단 몇 분만에 주행거리를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카펙스의 크리스 바쏘 홍보담당자는 “차량 주행거리 조작은 중고차량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는 범죄행위”라며 “차량이 첨단장비들이 장착되어 있어 예전처럼 주행거리를 조작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디지털 계기판들도 전문장비를 이용할 경우 1분 안에 쉽게 조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는 개인 거래나 영세 중고차 업체에서 판매되는 시세보다 가격이 싼 중고차들은 일단 의심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개인 거래를 포함해 중고차를 구입하는 경우 차량 전문가와 함께 차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도 마일리지 조작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바쏘 홍보담당자는 “차에 관심이 많더라도 마일리지 조작과 같은 전문적인 부분을 알아차리는 일은 불가능하다”라며 “100-200달러를 들여 전문가와 함께 체크할 경우 수천달러의 피해를 최소한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아날로그 방식의 오래된 중고차의 경우 주행거리가 10만 마일 미만이지만 계기판 점등 상태가 어두운 경우나 ▲계기판 고정 나사 흠집이 있는 경우 ▲일반 시세에 비해 크게 가격이 저렴한 경우는 차량 주행거리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주의를 권고했다.
마일리지 조작 관련 신고 전화 (916)657-7244 (캘리포니아주 자동차 조사부)
<
김철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