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최근 제기된 여성 정치인과 부적절한 신체접촉 논란에 "여성들에게 단 한번도 부적절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3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전 대통령은 전날 성명에서 "수십년 동안 유세장을 다니고 공직생활을 거치면서 수많은 악수와 포옹, 그리고 애정과 지지, 위로의 표현을 했다"며 "단 한번도 부적절하게 행동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내가 그렇게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면 정중하게 듣겠다"면서 "그러나 그것은 결코 나의 의도가 아니었다"고 부연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나는 그 순간을 같은 방식으로 기억하지 않을 수 있고, 또 내가 들은 것에 놀랄 지도 모른다"며 "그러나 여성이 자신의 경험을 말할 수 있고 말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도달했고 남성은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나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는 여성의 권리를 수호하는 강한 옹호자로 남겠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2014년 민주당의 네바다주 부지사 후보인 루시 플로레스에게 선거 유세 과정에서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플로레스 전 네바다주 의원은 지난 29일 뉴욕 잡지 더컷에 기고한 글에서, 바이든이 선거 캠페인이 진행되던 중 자신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고 주장했다.
플로레스 전 의원은 기고문을 통해 "당시 바이든은 몸을 기울여 내 머리카락 냄새를 맡았다. 나는 몹시 당황했다"며 "그가 내 뒤통수에 입을 맞췄다. 나는 무슨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심경을 "당황스러웠고, 충격 받았으며 혼란스러웠다"고 묘사한 뒤 "나는 움직일 수 없었고,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나는 그를 나에게서 떼어내기만을 바랐다"고 했다.
플로레스 전 의원은 “바이든 전 대통령이 문제가 제기되면 정중하게 의견을 듣겠다고 언급한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만 "바이든의 해명은 그러한 상황에서 여성의 입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한편 바이든 전 부통령의 과도한 스킨십에 대한 지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 애슈턴 카터 당시 국방장관 취임식에서 카터 부인의 머리에 키스를 하고 어깨에 두 손을 얹어 논란이 된 적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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