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 화제 - 셰리프국 임관 저스틴 이 경관
▶ 미군 복무 후 2전3기 도전 끝 ‘영광의 배지’

2전3기 끝에 LA 카운티 셰리프 경관으로 탄생한 저스틴 이(가운데) 경관이 경찰학교 졸 업식 후 부모님과 가족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자영업자 부모가 범죄 피해를 당하는 것을 보면서 내 가족과 커뮤니티를 지키기 위해 경찰관의 꿈을 키워온 미군 출신 한인이 2전3기의 도전 끝에 마침내 꿈을 이뤘다.
주인공은 올해 29세의 저스틴 이(한국명 이우석) 경관으로, 그는 지난 28일 열린 LA 카운티 셰리프국 경찰학교 졸업식에서 당당하게 영광의 배지를 달았다.
하버시티에 거주하고 있는 이 경관은 한국에서 태어나 9세 때인 1998년 미국으로 가족이민을 왔다고 한다. 이 경관이 경찰의 꿈을 가지게 된 계기는 10학년 때 생긴 큰 사건 때문이었다.
당시 이 경관의 부모님은 사우스 LA에서 작은 마켓을 운영했는데, 어느 날 히스패닉 절도단이 업소에 침입해 절도 행각을 벌이려 했고, 이를 저지하려던 부친에게 집단 폭행을 가했다. 연락을 받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 경관의 아버지는 머리에 피가 흥건한 붕대를 감고 있었으며 구급차가 와 있었다고 한다.
당시 이 경관은 자신의 부모님을 포함한 많은 한인 이민자들이 미국에 와 제한된 직업 종류 안에서 열심히 살아가려 하지만 이런 부당한 사건을 당할 때가 많고, 그럼에도 언어 장벽 때문에 신고에도 어려움을 겪고 도움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느껴 자신이 경찰이 돼서 한인사회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갖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후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 경관은 미국 사회 시스템을 더욱 가까이서 배우고자 20세 때 미군에 입대, 3년여 간 현역 군생활을 마쳤고, 군 복무 중 학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예비군 신분을 유지하면서 온라인 스쿨인 디브라이 대학에 등록해 3년 만에 범죄심리학과 학위를 받았다.
이 경관은 군 제대 후 6년여 간 경찰이 되기 위해 계속 경찰학교에 지원해 필기시험과 신원조사, 심리학 시험, 수차례의 인터뷰를 통과했으나 안타깝게 경관 충원 자리가 나오지 않아 두 차례나 경찰학교 입교의 문턱에서 좌절한 뒤 다시 도전한 끝에 지난해 10월 마침내 LA 카운티 셰리프국 경찰학교 합격 소식을 들었다고 한다.
이 경관은 “준비 과정이 너무 길었던 만큼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기뻤다”며 “과연 경찰학교 교육과정을 잘 수료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었지만 이를 악물고 열심히 했다”고 전했다.
앞으로 LA 카운티 구치소에 배치돼 근무를 시작하는 이 경관은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갱단 등 범죄자들로부터 부당한 피해를 입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라 “수사관이 되어 LA 셰리프국 갱 유닛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굳은 다짐을 내보였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경관의 꿈을 이룬 아들이 대견하다는 어머니 이정옥씨는 “아들이 대통령 취임식을 경호하는 꿈을 태몽으로 꿨다”며 “아마 선견지명이 아니었나 싶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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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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