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연합뉴스]
마르코 A.델라 가르사(38)는 미국 애리조나주 시에라 비스타의 처가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다 말고 차를 몰았다.
그리고는 국경순찰대가 쫓고 있던 불법체류자(불체자)를 검거했다.
지난 6년간 애리조나주 세관국경보호국(CBP)에서 가르사는 비번에도 특근을 마다치 않는 유능하고 헌신적인 요원이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9일 "가르사 씨의 비밀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 역시 불체자였다"라며 그가 법정에 서게 된 스토리를 소개했다.
미국과 멕시코 접경지대에서 불체자 단속을 총괄하는 세관국경보호국에 불체자가 들어간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근래 유사한 사건 4건이 보고됐지만, 이번처럼 직접적인 단속 업무를 맡는 경우는 사실상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6년 멕시코 출신 CBP 요원이 국경 인신매매 조직과 내통하다가 징역형을 받은 사례가 있다.
가르사는 멕시코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대부분 보내고 10대 때 가족과 함께 텍사스주로 넘어와 정착했으나, 그는 텍사스에서 태어난 것처럼 출생증명서를 위조해 세관국경보호국에 취업했다고 NYT는 전했다.
그는 2003년 해군에 입대해 핵잠수함에서 근무했고 전역한 뒤 2012년 세관국경보호국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조지아주에 있는 단속요원 훈련센터에서 일하다가 애리조나로 옮겨 본격적으로 현장 단속업무에 투입됐다.
가르사는 여권 등 사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돼 법정에 섰다.
그는 판사에게 쓴 서한에서 "어릴 적 엄마는 입버릇처럼 내가 미국시민이라고 말씀하시곤 했다. 나도 그렇게 믿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진실을 알게 됐다"라고 밝혔다.
법원은 가르사에 대해 국토안보부 산하 단속요원으로 근무한 점을 참작할지 검토 중이라고 NYT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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